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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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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세상에는 다양한 책이 존재한다. 책은 글쓴이를 닮았다. 글은 속일수 없는 유전자인가 보다.  따뜻함 부드러움 사랑스러움..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마음을 만난다.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책을 보며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한다. 책 읽는 매력은 은밀한 혁명처럼 조용히 다가온다.

이 책에는 다양한 책방의 모습을 보여준다. 책 읽는 즐거움에 책방 쇼핑의 즐거움을 더한다. 책방의 다채로운 모습이다. 기분좋은 여유로움이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화분에 담긴 꽃이 아니라 자유롭게 피어있는 들꽃을 만난 기분듯 하다. 편안하고 아기자기하다. 책과 향기로운 차, 커피와 빵 한 조각, 그리고 음악... 편안함의 휴식을 느낀다. 분위기에 취하며 책으로 충전하는 기분이다.

책은 어떤 것과도 어울린다. 책장, 쿠키, 정원, 카페, 레스토랑, 심지어 맥주와도 어울린다. 저자는 책을 좋아해 2017년 책방 여행을 떠났고 책을 찾아다니다 보니 책방을 시작했다.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다고 토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예쁜 책방의 모습을 이쁘게 담아낸 것이 고맙다. 이 책은 아랫부분이 분홍색 파스텔톤이라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저자의 짧은 글을 남긴다.




"나는 남편이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사람인 것이 그가 책을 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활발한 친구들'에게 책을 강제로 읽혀도 보았지만, 대부분"그래서 이 사람이 악당이야?"같은 일차원적인 감상으로 나를 좌절케 했다. 반면 남편은 혼자 책을 읽다가도 대뜸 이런 말을 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어제의 내 모습이 겹쳐졌어. 생각해보니 어제는 내가 잘못했어. 나는 결혼을 참 잘 한 것 같아.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책만 한 스승이 없다더니.



책방 주인이 되고서야 나는 '아픈 손가락'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판매량 순위에서 소외되거나 정말 좋은 책인데 여전히 인기 없는 책에는 더욱 애틋함이 샘솟는다. 그래서 책표지마다 '초반만 견디면 진짜 재밌음' '제목은 좀 그렇지만 내용은 안 그래요' '이 책 읽고 우리 남편 울었음' '왜 안 사지" 와전 웃긴데!' 같은 편애하는 마음을 담뿍 담은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한마디였지만, 사람들은 실소를 터트리며 책을 집어 들었다. 별생각 없이 한 일이었는데 나중에는 쪽지가 화제가 되면서 삐뚤빼뚤한 손글씨 메모를 가져가도 되냐고 조르는 손님도 생겼다.

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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