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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9년

지하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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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이 수기의 저자는 물론이고 <수기> 그 자체도 지어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성립에 널리 영향을 준 여러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수기의 작가와 같은 인물이 우리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으며 오히려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는 최근에 가장 특징적이었던 유형 중의 하나를 좀 더 또렷하게 사람들 앞에 끌어다 내보이고 싶었다. 이자는 아직도 명백을 유지하고 있는 바로 전 세대의 대표자 중 하나다.

<지하실> 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글에서 자기소개와 아울러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는 동시에 이런 인물이 우리들 속에 나타났던, 아니 나타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싶어 하는 듯하다.

다음 글에서는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몇몇 사건들을 담은 이 인물의 진짜<수기>가 이어질 것이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책의 크기나 두께로 보아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책을 들었다.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해 잘못된 생각임을 알게 된다.

읽다가 자꾸 덮게 만드는 책,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어려워서 흥미가 없어서 혹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다.

한번 읽어도 잘 이해되지 않아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알 필요가 있었고, 배경지식도 겸한다면 이해의 폭을 넓힐수 있다 생각된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우리가 생각하는 지하생활자를 연상한다면 틀리지 않다 여겨진다. 내용을 따라가다보면 시공을 초월한 인간의 고독 자유 노예와 정체성 사랑에 대한 문제를 만난다.

예전과 다름 없는 현대도 극빈과 극부이 대조되는 시대임을 느끼며 아무일 없는 것처럼 SNS를 장식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지하생활자의 삶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깊이에 쉽게 범접하기 힘들다.

천천히 곱씹으며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책속글귀.

집에 있을 때 나는 주로 책을 읽었다. 나의 내부에서 끊임없이 들끊고 있는 모든 것을 외부의 감각으로 억누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외적인 감각 중 그나마 내게 가능했던 것은 독서 하나뿐이었다. 독서는 물론 많은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흥분에 들뜨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괴로워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때론 아주 끔찍할 정도로 무료했다.

어쨌건 몸을 좀 움직여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을 때면, 나는 갑자기 어두운 지하의 추악한 방탕, 아니 방탕 나부랭이에 빠져들었다.

내 안에 있는 욕정은 내가 늘 병적으로 초조한 상태에 놓여 있었던 탓에 한층 민감했고 한층 뜨거웠다. 히스테릭한 격정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독서 말고는 달리 갈 데도 없었다. 다시 말해 그 무렵 내 주위에는 존경할 만한 것, 내 마음을 끌 만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마음은 한없이 울적했다. 모순과 대조를 구하는 히스테릭한 갈망이 생겨났고, 그러면 나는 그렇게 방탕에 몸을 맡겨 버렸다.

내가 지금 이런 말을 늘어놓는 건, 절대로 나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이 아니고... 아니, 아니다! 이건 거짓말이다! 나는 역시나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었다. 이건 여러분, 내가 나 자신을 위해서 지적해 두는 바다.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렇게 약속했으니까.

밤마다, 나는 혼자서 남몰래 두려움에 떨며 더러운 방탕에 빠지곤 했는데, 가장 역겨운 순간에도 수치심은 나를 떠나지 않았으며, 그런 순간이면 그것은 저주스런 기분으로 까지 상승하곤 했다.

그때 이미 나는 내 영혼 속에 지하실을 품고 있었다. 어쩌다 누가 나를 보지나 않을까, 누구와 마주치지는 않을까, 혹시 나군가 나를 알아보지나 않을까 하고 나는 끔찍이도 두려워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온갖 어두운 곳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지하생활자의 수기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저

 

 

 

▶한줄 정리

 

"누구나 겪을수 있는

고독, 자유, 노예성과 정체성,선택과 사랑

시공을 초월하는 늘 현대적인 문제는

마음깊숙한 고독으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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