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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24년

주역 공부 -강기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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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

 

(막힘없는 삶을 위한)

주역 공부

 

- 강기진 지음

 

 

삶에 지쳐 주저앉고 싶을 때,

막힘없이 나아갈 길을 찾는 인생의 지혜

 

 

며칠 전 저자가 쓴 <오십에 읽는 주역> 을 읽었다. 재미있게 보았다. 주역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 주어서 흥미로웠다. 저자의 다른 책을 찾다가 이전에 발행된 <주역 공부>를 들추게 되었다. 이 책 역시 내용이 좋다. 책에는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이해할 수는 없지만 느낌은 남는다. 5장의 내용을 나름 정리해 본다.

 

책 속으로

 

1장. 결을 타는 사람, 결을 거스르는 사람

 

천지 만물에는 모두 결이 있다. 그러므로 동양에서는 이치를 밝히는 것이 결이 어느 방향으로 나 있는지를 밝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물의 결을 알고자 노력을 했던 것이다. 동양인이 '그럴 리가 없다'라고 말할 때 그는 사물의 결이 그렇게 나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주역이라는 책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기본은 주역의 인간 세상의 결이 어떻게 나 있는지를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결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모임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도 결이 있다. 주역은 그 결을 가르쳐 줌으로써 주역을 읽는 이가 세상의 결을 타고 나아 갈 수 있도록 돕는다.

 

 

 

2장. 어떻게 살 것인가

건의 길 주역의 6단계

1단계: 준비기

처음에 양이 오니, 잠룡의 상이다. 작용하지 말라.

 

2단계: 대인을 만나라

양이 두 번째에(또) 오니, 모습을 드러낸 용이 전 田에 있는 상이다. 이로운 것은 대인을 만나는 일이다.

 

3단계: 홀로서는 단계

양이 세 번째에 (또) 오니, 군자의 상이다. 종일 終日 건 乾 하고 건하다가 저녁때는 조심하면 위태롭더라도 허물은 없을 것이다.

 

4단계: 도약의 시기

양이 네 번째에 (또) 오니, 간혹 (승천하려고) 연못에서 도약을 해야 허물이 없다.

 

5단계: 절정의 시기

양이 다섯 번째에 (또) 오니, 비룡이 하늘에 있는 상이다. 이로운 것은 대인을 만나는 일이다.

 

6단계: 과잉의 단계

극상의 자리에까지 양이 오니, 항룡의 상이다. 후회가 있으리라.

 

인연을 함부로 맺는 것이 아니다.

비인非人 과 말을 섞지 말라. 맹자의 비인에 대한 내용은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맹자의 기준에 따르면 이 같은 네 가지 마음을 갖추지 않아서 남에게 차마 못 하는 짓이 없는 사람을 '사람이 아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3장. 이 풍진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어둠이 없으면 빛은 힘을 잃는다. 어둠이 없으면 빛을 느낄 수 없다. 나아가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다. 이러한 빛과 어둠의 관계를 일러 동양학에서는 대대待對라고 칭한다. 지금은 생소한 말이 되어 버렸지만 옛날에는 많이 쓰던 말이다.

 

대대란 서로 의지하는데(待) 동시에 서로 대립한다(對)는 뜻으로 대립 관계에 있는 양자가 서로 대립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하는 관계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빛과 어둠, 기쁨과 슬픔, 지혜와 어리석음, 영광과 좌절, 쾌락과 고통 등은 서로 대립하기만 하지 않는다.

"대립저긴 것은 상보적이다"

 

 

 

 

4장. 날아오른 새는 내려와야 대길하리라

 

날아오른 새가 적절한 순간에 내려온다는 것은, 군자가 과의 도를 행하되 그 정도를 잘 조절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하면 통상적인 경우보다 더 길한 경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인데 왜 그럴까?

 

소과의 길은 과한 행동을 하는 것이므로 바둑으로 치면 강수를 두는 것이다. 바둑을 두다 보면 항상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수만 둘 수도 없어서 가끔 강수를 두게 된다. 그런데 이런 강수가 성공할 경우에는 통상적인 정수에 비해 더 큰 성과를 달성하게 된다 소과의 괘사가 대길을 말하는 것이 이 때문일 것이다.

 

좀 더 폭넓게 생각해 보면 과한 행동으로 얘기를 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이유는 새의 비상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새가 비상하지 않고 공동체의 그물망에 안주하기만 하는 것은 새가 땅 위에서 걷기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새가 걸어가는 것과 새가 날아올라 목표하는 시점에 이르러 내려오는 것을 비교하면 후자가 대길한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새는 응당 날개를 활짝 펴서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야 하며 비상의 목적을 맞췄을 때 둥지로 돌아와야 한다. 새가 비상하지 않는다면 새가 아닐 것이다.

소과의 괘사는 새가 이렇게 때에 맞추어 비상했다가 적절한 순간에 내려오면 대길할 것이라 말하는 것이다.

 

영원한 비상을 꿈꾸는 욕구는 멈출 줄을 모른다. 하지만 육肉의 존재인 새는 둥지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땅 위의 세계로 내려와야 한다. 반대로 새에게는 되돌아가실 수 있는 땅 위의 둥지가 있기에 마음 놓고 하늘로 비상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새의 비상과 내려옴은 서로를 보완한다. 보완하면서도 대립하고 대립하면서도 보완한다.

 

 

 

5장. 불변은 만변에 응한다

주역이 말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유유왕 有攸往, 유부 有孚, 정 貞,

 

유유왕은

'가고자 하는 바' 즉 군자가 자신의 삶을 통해 무언가 실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가슴에 품은 뜻, 꿈에 그리는 이상, 또는 삶의 목적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이 셋 가운데 중심은 가고자 하는 바 즉 목적이다. <주역>에서 군자가 품은 목적은 삶이 위기에 빠졌을 때 붙들 수 있는 생명줄이 되고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된다.

군자가 큰 과오를 범한 순간에도 위기를 넘어서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광명의 횃불이 꺼진 절체 절명의 순간에도 국면을 역전시키는 동력이 되어준다. 이처럼 군자가 가고자 하는 바는 각 궤마다 결정적인 순간의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

 

유부는

"믿음이 있다"라는 뜻이다. 유유왕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는 뜻이라면 유부는 그것이 이루어질 거라는 믿음을 말한다.

 

정貞함은

그 의미를 명쾌하게 옮기기가 쉽지 않은데, 우선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군자가 한 번 마음먹은 바를 굳게 고수하는 자세를 지킨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 고집스레 노력해서 독실하게 행하는 자세가 정 貞 함이 아닐까 한다.

군자에게 가고자 하는 바의 목적이 있고 그 같은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군자가 믿는 바를 실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때 그 노력이 고집스러울 정도가 되어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함을 간략하게 정의하면 고집스러울 정도로 굳은 실현의 자세 정도로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때 실천의 대상은 군자가 믿는 목적일 것이다.

 

 

 

나에게 부여된 천명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자신에게 부여된 결을 살피면 자신의 천명을 알 수 있다. 나에게 부여된 결은 하늘이 부유한 것이며 천명은 그 독특한 결을 살려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결국 천명은 자기를 실현하려 하는 것이다. 자기실현이 어떤 것인지는 자기己 자에 답이 있다. 己(기) 자는 줄이 굽은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이는 자기 己가 펼쳐 일으켜져야 하는 존재임을 뜻한다.

 

 

사람이 어제 자기와 결별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나의 질은 문을 덧붙여 오늘 완성된다. 문을 덧붙임으로써 굽고 있는 자기 己를 펼쳤다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오늘의 내가 새로운 존재가 되었다면 그 때문에 나의 과거 역시 바뀐다. 오늘 나타난 결과에 따라 지나온 과정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사람은 자신의 과거를 바꾸고 어제의 자기계와 결별할 수 있다.

 

희귀한 여행. 그 여행은 글자 그대로 유일무이하다. 빅뱅으로 우주가 열린 이래 처음 있는 여행일뿐더러 미래에도 다시없을 단 한 번뿐인 여행이다. 이와 같은 여행이 있다면 정말 기막힌 여행 아닐까? 그 여행은 바로 우리의 인생 여행이다.

 

지구상의 70억 인구 중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 앞에 놓인 인생 여행길을 천지창조 이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고 누구도 갈 수 없는 길이다.

 

결국 이 길은 태초부터 나만을 위해 예비된 길이며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 온 길이다. 그 길을 걸을 사람은 나밖에 없기에 내 앞에 놓인 길은 결국 내가 걸어야 한다. 이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의 사명이다. 나는 그와 같은 천명을 부여받고 태어난 것이다.

 

 

 

 

주역이 읽는 것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실생활에 적용하는 책이다. 주역이 제시하는 예순네 가지 패턴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그 기미를 읽을 수 있게 되면 나의 길흉과 존망, 진퇴, 소장의 추세를 알게 되어 거기에 맞게 대처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주역 독서는 책을 읽는 것이 1단계요. 이를 바탕으로 인생을 읽는 것이 2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2단계가 진짜 주역 독서다.

 

 

 


 

주역에 관한 책을 두권 연달아 읽으니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시간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다. 나이가 들면서 성공보다는 내면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순리인지도 모르겠다.

삶이란 나에게 부여된 결을 알고 결을 살려서 자기를 실현하는 것이다. 가고자 하는 바(목적)를 정하고 믿고 실현해 가며 굽어있는 자기己 를 펼쳐 일으겨야 한다. 이는 사명 즉 천명일 것이다. 본바탕 質에 문文을 더해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나의 길을 가며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역 공부           -강기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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