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공감의 반경
- 장대익 지음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제목이 <공감의 반경>이다. 공감은 언뜻 이해가 가는데 '반경'은 어떤 의미지? 반경하면 '반경 몇 미터 접근금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사전적 의미도 '행동이 미치는 범위'이다. 공감이 미치는 범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내용이 어려운듯하다가 이해가 되고, 이해가 되는듯하다가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문장을 옮겨본다. 공감의 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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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과 거울 뉴런계의 관계
신체적으로 타인의 표정을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잘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운동 영역인 거울 뉴런계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공감은 정서적 과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감정 중추인 변연계와 연관되어 있다.
사랑 호르몬 또는 공감 호르몬으로도 불리는 옥시토신에 대한 연구는 이 호르몬이 연인과 부모 자식이 결속을 강하게 하고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사랑 호르몬은 누군가에게 차별 호르몬 양면성을 갖고 있다. 심지어 옥시토신이 내 집단을 위한 부정행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결과들을 종합하면 옥시 토신은 집단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는 편협한 공감 호르몬이다.
초갈등시대 우리는 또다시 공감에게 SOS를 친다. 하지만 한쪽에 과잉 공감하는 순간 다른 쪽에는 폭력이 된다는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치료제는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반경을 넓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부족 본능이라는 공감의 구심력에서 벗어나 그 반경을 넓히는 일은 점점 더 어려운 과제가 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마음을 읽기 능력은 인간만이 가진 독특한 사회적 능력으로서 독심술이 아니라 추론 능력이다. 우리 인간은 타인의 생각과 의도를 잃는 복잡한 추론 과정을 일상에서 하고 있는데 이는 사람들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집단생활을 영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인지적 공감은 타인의 마음 상태를 잘 이해하고 그/ 그녀에게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갖는 능력이다. 따라서 인지적 공감은 정서적 공감만 있을 때와 달리 장기적으로 우리 행동을 바꾸는 변화의 근거로서 적용할 수 있다.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정서적 공감이 따뜻한 감정의 힘이라면 인지적 공감은 따뜻한 사고의 힘이다. 아무리 감정의 불꽃처럼 일어나도 차분히 사고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이해가 없이는 상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힘들다. 인지적 공감은 원심력을 강화해 공감을 반경을 넓힌다. 다만 정서적 공감이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자동으로 발견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인지적 공감은 더 고차원의 인지 작용이며 따라서 인지 부하가 많이 걸린다.
의식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인지적 공감을 활성화하려면 인간 본성과 사회적 맥락에 대한 주의 깊은 통찰과 이에 기반한 처방전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즉각적이고 쉬운 감정이 아니라 조금 어렵더라도 타인의 상황을 이성으로 이해하는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느낌의 공동체가 아니라 사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공감력은 개인마다 차이를 보인다. 공감의 반경이 어떤 이들에게는 자신의 친구들까지이지만 다른 이는 인류 전체에게로 또 다른 이는 생명 전체에까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인공물에까지 확대하기도 한다. 요점은 우리 인간은 공감의 반경을 인공물에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사실이다.
공감력은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씨앗이지만 싹트려면 자극이 필요하고 어떤 자극과 경험이냐에 따라 다르게 발현되면 이성적 판단으로 그 범위를 확장할 수도 있다. 공감의 훈련을 통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의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감 훈련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다.
인지적 공감은 개입과 교육 체험 훈련을 통해 배울 수 있으면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전 인류는 전 생애에 걸쳐 공감을 가르치는 과정을 개발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수학과 과학만이 아닌 공감도 가르쳐야 한다. 동 세대와의 공존 그리고 다음 세대와의 지속을 위한 세대 변수가 공감의 반경을 넓히는 일이라면 우리는 이런 공감을 가르칠 새로운 교육을 상상해야 한다. 새로운 문화적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독서는 아주 최신의 발명이다. 우리의 뇌는 책을 읽게끔 진화한 적이 없다. 독서가 힘든 노동인 것은 이 때문이다. 독서는 뇌에 큰 부담을 준다. 텍스트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전수해 주려면 뇌에 꽤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럼에도 책 없는 사회가 없을 정도로 독서가 인류의 보편적 행위로 발전한 이유는 그 비용보다 이득이 더 컸기 때문이다. 그 이득이란 무엇인가?
침팬지와 인간의 길을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 싸? 그 비밀의 사회적 학습 능력의 차이에 있다. 남을 보고 배워 전수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사회적 학습 능력이라고 한다면 이 능력은 인류와 침팬지를 가르는 커다란 차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우리는 개인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성취를 문명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문명은 집단적 작업이다.
즉 누군가가 새로운 무언가를 성취했을 때 그것을 모방하거나 가르침을 받고 지금 다른 누구에게 전수하고 결국에는 지식과 기술의 체계에 그것이 하나 더 얻어지는 방식으로 문명의 축적되어 왔다.
이때 그 모든 것이 다 구전으로만 전수되는 경우였다면 분명히 축적은 아주 더디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사회적 학습의 대표적 사례인 독서는 문명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여전히 빠른 정보 습득을 최고의 학습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독서는 진부한 기법이다. 반대로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건설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느린 인지 과정을 거쳐 나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독서는 필살기이다.
최근 느린 생각에 최적화된 매체이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다르게 보며 옛것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은 문자 그대로 느린 과정이다.
인간의 뇌는 깊이 생각하고 다르게 생각하며 새롭게 보는 작업을 즉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우리의 전전전두피질에서 일어나는데 이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독서가 이 느린 생각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행위라는 사실이다.
독서 효과는 한마디로 우리를 똑똑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것은 독서의 사고력 측면이다. 그렇다면 독서가 우리의 정서적. 인지적 공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수많은 연구가 있지만 결론은 안 하다. 독서는 공감력을 향상시킨다.
글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타인의 생각. 감정. 지식 등을 타인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이다. 인지적 공감이 향상된 것이다. 더욱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동안 체성감각피질과 전두엽에서의 연결 강도가 강하게 유지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마치 주인공과 같은 행동을 한 것처럼 그 활동 상황이 실제 내 속에서 일어났음을 의미한다. 그런 연결이 독서가 끝난 후에도 지속된다는 사실을 결국 독서가 뇌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최근에 뇌 과학자들은 뇌가 경험과 학습에 따라 많이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 이를 뇌의 '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뇌는 해부학적으로도 변화할 수 있다.
즉 우리가 어떻게 뇌를 쓰느냐에 따라 그리고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변화한다. 독서는 인지적 정서적 사회적 뇌를 모두 변화시키는 가소성의 원칙이다. 좋은 책을 많이 읽으면 건강한 뇌를 가질 수 있다.
공감의 반경을 읽고 핵심을 추려보니 이해가 간다. 공감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다양한 범위 존재한다. 책에서는 공감의 깊이보다 넓이를 넓혀야 한다고 전한다. 공감에는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있다. 정서적 공감은 감정에 의해 작용하고 인지적 공감은 사고의 힘에 의해 작용한다.
공감은 태어나면서 가지는 것이지만 인지적 공감은 학습에 의해 키울 수 있다. 인지적 공감의 도구는 단연 독서라 말할 수 있다. 정서적 공감은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 것이고 인지적 공감은 사고력에 의한 것이니 상황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지적 공감은 좀 더 고차원적인 공감이라 할 수 있다.
공감을 나와 가족, 내 주변이나 내가 속해 있는 집단에 한정된다면 반감을 살수 있게 되며 차별을 일으키는 편협한 공감이라는 말에 번뜩한다.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공감의 반경을 넓혀야 한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강화시키며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거듭나야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공감의 반경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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