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정신이나 도덕적 힘도 자꾸 써야 커진다.
다른 사람이 믿으니까 자기도 믿는 경우도 그렇지만, 그저 어떤 일을 다른 사람이 하니까 따라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자기 자신의 분명한 이성적 판단에 따라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이성은 튼튼해 질 수 없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입장을 취한다면 이성이 오히려 약화되고 만다.(다른 사람의 권리나 감정에 대해 고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성격과 다른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면, 그것은 감정과 성격을 적극적이고 활기 넘치게 하기보다는 소극적이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 된다.
만일 사람이 세상 또는 주변 환경이 정해주는 대로 살아간다면, 원숭이의 흉내 내는 능력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선택하는 사람만이 본인의 타고난 모든 능력을 사용하게 된다.
관찰하기 위해 눈을 써야 하고, 앞날을 예측하기 위해 이성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자료를 모아야 하며, 결론을 내리기 위해 이런저런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자신의 신중한 선택을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확고한 의지와 자기 통제가 필요하다.
사람이 모두 갖추어야 하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이런 능력은 각자 행동을 스스로의 판단과 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것과 정확히 비례해서 커진다. 물론 이런 것이 없어도 위험을 피해 좋은 길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둘 가운데 어느 경우에 인간으로서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될까?
인간이 무엇을 하는지 뿐만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인간의 삶을 완전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인간 그 자체이다.
사람의 모양을 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서 집을 짓고, 옥수수를 기르고, 전쟁을 대신해주고, 재판을 하며, 심지어 교회를 세우기까지 한다고 치자. 그렇더라도 이 기계와, 현재 좀 더 개명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하지만 자연이 만들 수 있고 만들어낼 종(種) 가운데서도 가장 못났다고 할 수 있는 사람과 맞바꾼다는 것은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은 본성상 모형대로 찍어내고 그것이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보다는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내면의 힘에 따라 온 사방에서 스스로 자라고 발전하려 하는 나무와 같은 존재이다.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 中 -존 스튜어트 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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