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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한권>

제 13편 자로(子路)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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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편

자로(子路)

​1.

자로가 정치에 대하여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몸소 열심히 일하거라." 좀더 설명해 주기를 청하자 말씀하셨다.

"게을리 함이 없어야 한다."

2.

중궁이 계씨의 가재(家宰)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먼저 실무자들에게 일을 분담시키고, 작은 잘못은 용서해 주며,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거라."

"어떻게 현명한 인재를 알아서 등용합니까?"

"네가 아는 사람을 등용하거라. 네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야. 다른 사람들이 그를 내버려두겠느냐?"

3.

자로가 여쭈었다.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을 모시고 정치를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겠다."

자로가 말하였다.

"그런 것도 있습니까? 세상물정 모르시는 선생님이시여! 어째서 그것을 바로잡겠다고 하십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숙하구나. 유(자로)야! 군자는 자기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다.

명분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사리에 맞지 않고, 말이 사리에 맞지 않으면 일이 이루어 지지 않고,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와 음악이 흥성하지 못하고, 예와 음악이 흥성하지 못하면 형벌이 적절하지 않고, 형벌이 적절하지 않으면 백성들은 살아갈 방도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명분을 세우면 반드시 그에 대해 말을 할 수 있고 말을 하면 반드시 실천을 할 수 있다.

군자는 그 말에 대해서 구차히 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 것이다."

4.

번지가 곡식 농사 짓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채소 기르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자, "나는 늙은 채소 농사꾼만 못하다"라고 하셨다.

번지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소인이로구나 번수(번지)여!

윗사람이 예(禮)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윗 사람이 도의(義)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감히 복종하지 않을 수 없으며, 윗사람이 신의(信)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감히 진실되게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자기 아이들을 포대기에 싸서 업고 모여 올 것인데, 곡식기르는 법은 아디에 쓰겠느냐?"

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시 삼백 편을 외운다 해도, 정치를 맡기면 잘 해내지 못하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도 독자적으로 대응을 할 수 없다면, 비록 시를 많이 외운다고 하더라도 또한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 자신이 올바르면 백성들은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행하고, 자기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백성들은 명령을 내려도 따르지 않는다."

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나라와 위나라의 정치는 형제간과 같이 상황이 비슷하다."

8.

공자께서 위나라 공자 형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는 집안을 잘 다스렸다.

처음 재산이 모이기 시작하자 '그런 대로 필요한 만큼 모였다'고 하였고, 다소간 재산을 가지게 되자​ '그런 대로 다 갖추었다'고 하였고, 부유하게 되자 '그런 대로 화려하다'고 하였다."

9.

공자께서 위나라로 가실 때 염유가 수레를 몰고 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이 많구나!" 염유가 여쭈었다. "백성이 많은 다음에는 거기에 무엇을 더해 주어야 합니까?"

"부유하게 해주어야 한다."

"부유하게 된 다음에는 또 무엇을 더 해주어야 합니까?"

"그들을 가르쳐야 한다."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일 년만에라도 어느 정도 기강은 잡을 것이고, 삼년이면 뭔가를 이루어 낼 것이다."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이 백년 동안 나라를 다스린다면, 잔악한 사람들을 교화시키고 사형할 일이 없게 된다. 진실이로다. 이말은!"

1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왕도정치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 뒤에야 풍속이 인(仁)해질 것이다."

1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그 자신을 바르게 한다면 정치를 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그 자신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바르게 하겠는가?"

14.

염자가 계씨의 집에서 돌아오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째서 늦었냐?"

"정사(政事)가 있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집안의 일이겠지. 만약 정사가 있었다면, 비록 내가 관직에 임용되지는 않았어도, 그 일에 관하여 들었을 것이다."

15.

정공이 여쭈었다. "한마디로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말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결과를 기약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임금노릇 하기도 어렵고 신하노릇 하기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만일 임금노릇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면, 한 마디 말로 나라를 흥하게 하기를 기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한마디로 나라를 잃을 수 있는 그런 말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말이란 그와 같이 결과를 기약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말에 '나는 임금노릇하는 데 즐거움이 없고, 다만 내가 말을 하면 내 뜻을 어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만일 그 말이 선하여 그것을 어기지 않는다면 또한 선하게 되지 않습니까? 만일 그 말이 선하지 않은데 그것을 어기지 않는다면, 한마디 말로 나라를 잃게 되기를 기약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6.

섭공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먼 데 있는 사람들은 찾아오도록 하는 것입니다."

17.

자하가 거보의 읍재(邑宰)가 되어 정치에 대해서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빨리 성과를 보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말아라.

빨리 성과를 보려 하면 제대로 성과를 달성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추구하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18.

섭공이 공자에게 말하였다.

"우리 마을에는 몸가짐이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그의 아버지가 양을 훔치자 아들이 그 일을 증언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마을의 정직한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서 숨겨 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서 숨겨 주지만, 정직함은 바로 그러는 가운데 있습니다.

19.

번지가 인(仁)에 대해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평소에 지낼 때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남과 어울릴 때는 진심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니, 비록 오랑캐의 땅에 가더라도 이를 버려서는 안 된다."

20.

자공이 여쭈었다. "어떤 사람을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사방에 사신으로 가서도 임금의 명을 욕되게 하지 않는다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감히 그 다음 수준을 여쭙겠습니다."

"일가 친척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고, 마을 사람들이 공손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이다."

"감히 그 다음 수준을 여쭙겠습니다."

"말에는 반드시 신의가 있고 행동에는 반드시 성과가 있다면, 융통성 없는 소인이긴 할지라도, 그래도 그 다음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정치하는 사람들은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그릇이 작은 사람들이야, 따져 볼 가치가 있겠느냐?"

2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중도(中道)를 실천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없다면 반드시 꿈이 큰 사람이나 고집스런 사람과 함께 하리라! 꿈이 큰 사람은 진취적이고, 고집스런 사람은 하지 않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22.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쪽 나라 사람들의 말에 '사람이 일정함이 없으면, 무당이나 의사처럼 천한 노릇도 할 수가 없다'고 하였는데, 좋은 말이로다! 그 덕이 일정하지 않으면 수치스런 일을 당할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점을 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23.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사람들과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는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지만 사람들과 화합하지는 못한다."

24.

자공이 여쭈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아직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미워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 정도로는 아직 안 된다. 마을의 선한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고, 그 마을의 선하지 않은 사람들은 그를 미워하는 것만은 못한 것이다."

25.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기쁘게 하기는 어렵다. 그를 기쁘게 하려 할 때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으면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나 군자가 사람을 부릴 때는 그 사람의 역량에 따라 일을 맡긴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쁘게 하기는 쉽다. 그를 기쁘게 하려할 때는 올바른 도리로써 하지 않더라도 기뻐한다. 그러나 소인이 사람을 부릴 경우에는 능력을 다 갖추고 있기를 요구한다."

26.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느긋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되 느긋하지 않다."

27.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강직함과 의연함과 질박함과 어눌함은 모두 인(仁)에 가깝다."

28.

자로가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 사이에서는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형제들간에는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

2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사람이 백성들을 7년 동안 가르친다면, 전쟁에 나아가게 할 수 있다."

3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성들을 가르치지 않고서 전쟁을 하게 하는 것은 바로 그들을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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