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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20년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정찬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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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절하는 곳이다  -정찬수 지음

 


 

법고 法苦

'법을 전하는 북'이다. 법고는 침묵 중이지만 둥둥둥 하고 마음 심 心자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 사바하' 하고 진리에의 축복과 절정의 주문을 외고 있는 것 같다.

목어 木魚

중국에서 전해진 물고기 모양을 한 법구인데 백장청규 百丈淸規에 의하면 물고기는 항상 눈을 뜨고 있으므로 그 모습을 나무로 조각하여 걸어두고 두드리면 수행자의 졸음을 쫒고 흐트러진 마음을 경책한다고 했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이나 목탁도 눈을 뜬 물고기 모양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뜻이 담겨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내 산방에 풍경을 달아놓은 까닭도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서다.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활발발 活潑潑이라고 하던가. 내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을 남김없이 온전하게 소진하기 위해서다. 세상의 슬프고 기쁜 얘기를 전해주고 가는 바람의 소식을 듣고자 함인 것이다.

 

​팔죽시(八竹詩) / 부설거사(浮雪居士)​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此竹彼竹化去竹(차죽피죽화거죽)​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風打之竹浪打竹(풍타지죽낭타죽)​

 

죽이니 밥이니 먹는 대로 살고

粥粥飯飯生此竹(죽죽반반생차죽)​

 

옳으니 그르니 그런 대로 보고

是是非非看彼竹(시시비비간피죽)​

 

손님을 맞이하면 살림살이대로

賓客接待家勢竹(빈객접대가세죽)​

 

시장에서 사고파는 것을 세월대로

市井賣買歲月竹(시정매매세월죽)​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萬事不如吾心竹(만사불여오심죽)​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리.

然然然世過然竹(연연연세과연죽)​

 

​-부설거사의 팔죽시 八竹詩

 


대나무를 시행 끝에 여덟 번 붙였다고 해서 팔죽시다. 부설거사가 아무 의욕 없이 되는 대로 살겠다고 하니 허무주의에 빠진 수행자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부설거사는 생불 生佛이었다.

 

노자와 같이 무위 無爲의 경지를 체득한 시인이었다. 무위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의 순리를 좇아 인간이 세상과 한 몸이 되어 불화하지 않고 산다는 뜻이다.

 

내 욕망과 고집대로 집착하면 자연의 순리는 바로 깨져버린다. 지혜로운 이는 세상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인과의 인연으로 돌릴 줄 안다. 자신이 지은 업을 모르면, 참회하고 기다리는 끈기라도 있어야 한다. 인과의 인연을 거스르고 역행하니까 불행해지고 마는 것이다.

-진봉산 망해사 中에서

책에서 ​차례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사찰을 만날 수 있다. 사찰을 들리기전에 관심가는 가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가람마다 특색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유유자적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며 떠나고는 사찰여행, 그곳에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면 삶의 의미는 더욱짙어질 것이다.

 

 

 

 

 

 

 

 

절은 절하는 곳이다 -정찬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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