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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 -정혜신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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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당신이 옳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3장, 공감

 

빠르고 정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하는 힘 중 가장 강력하고 실용적인 힘이 공감이다. 가장 빠르고 정확하고 효율적이다.

 

공감은 수십 년간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하여 최첨단 의학, 약학, 뇌과학, 생리학, 유전학, 생물학 등의 연구 방법론을 통해 개발된 어떤 항우울제보다 탁월하다. 동시에 그런 약물과 다르게 부작용이 전혀 없다. 압도적인 효과가 있는데 부작용도 없으니 비교가 무의미하다.

공감은 내 등골을 빼가며 누군가를 부축하는 일이 아니다. 그 방식으론 상대를 끝까지 부축해 낼 수 없다. 둘 다 늪에 빠진다. 공감은 너를 공감하기 위해 나를 소홀히 하거나 억압하지 않아야 이루어지는 일이다. 누군가를 공감한다는 건 자신까지 무겁고 복잡해지다가 마침내 둘 다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지는 일이다. 

너를 공감하다 보면 내 상처가 드러나서 아프기도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나도 공감받고 나도 치유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감하는 사람이 받게 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잘 모르면 우선 찬찬히 물어야 한다. 내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시작되는 과정이 공감이다. 제대로 알고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조심스럽게 물어야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공감은 가장 입체적이고 총체적인 파악인 동시에 상대에 대한 이해이고 앎이다.

 

 

그런데 혹시라도 질문을 잘못해서 상대방의 상처를 더 덧나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 보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혹은 "내가 자세히 몰라서 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까 봐 물어보는 건데....." 하는 단서를 달고

 

상대방의 상황, 마음에 대해 어떤 것이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된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고 존중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내 태도만 명확하게 전달이 된다면 혹시라도 적절하지 않은 질문을 해도 특벼란 문제가 없다.

상처를 덧나게 하는 질문이 따로 있다기보다 상대방에게 던진 질문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거나 오해를 하고 있다는 증거나 나를 비난하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느껴졌을 때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니 그런 마음이 전혀 아니라는 내 입장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걱정 없이 물어볼 수 있다.

 

공감의 원리도 질문을 통해서 상대의 상황과 마음이 거울에 비춘 듯 또렷하게 보이면 공감은 절로 일어난다. 공감을 받은 이의 속마음은 더 열리고 자기 기억이나 자기에 대한 느낌들을 더 잘 떠올리고 말하게 된다.

 

구석구속 비춰주는 거울처럼, 구석구석 빼놓지 않고 나를 담고 있는 누드 사진처럼 '거부감 들지 않고 다정하게, 그러나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공감 유발자다. 자세히 알아야 이해하고 이해해야 공감할 수 있다.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습관이다.

 

공감은 그저 들어주는 것,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정확하게 라는 말은 대화의 과녁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이다. 공감에는 과녁이 있다. 과녁에서 멀어지는 대화는 지리멸렬해진다.

 

모임에서 자기만 깊이 관심을 가진 주제를 꺼내서 장황하게 얘기를 시작한 그에게 나는 첫 질문부터 "역사는 됐고 너는?" 이라고 내 질문의 최종 목표를 분명히 했다.

 

과녁을 분명히 정하고 말한 거다. 역사는 중요한 것이냐 아니냐, 지금 그 얘기를 할 자리냐 아니냐, 그게 의미가 있냐 없냐는 논쟁은 내 관심 밖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분명했다.

 

나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역사에 관심이 많은 '당신'이 궁금하다고 '그 자신'에게로 관심을 돌렸다. 공감적 대화의 과녁은 언제나 '존재 자체'다.

 

자기 마음을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시작했다가도 길을 잃는다. 마음을 토로하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말과는 조금 달라서다.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꺼내야 할지 분간이 힘들어서 무작정 누르고 사는게 상책이라 여긴다. 그러다 일정 수위를 넘어설 만큼 내압이 오르면 그때 한꺼번에 폭발하며 상상할 수 없는 비용을 치른다.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이야기를 과녁에 맞게 바꿔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더 수월하다. 듣는 사람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세상사 이야기에서 '그 자신'의 얘기로 돌려주면 된다. 그러면 낯설어도 자기를 만나는 마음이 움직인다. '아, 내가 그랬구나, 그런 마음이었구나, ​​​그래서 내가 반복적으로 그랬던 거구나' 알아진다.

 

아이에게 칭찬할 때 '와우! 성적이 그렇게 올랐구나, 참 자했다"는 식으로 오른 점수에 방점을 찍는 칭찬보다는 "성적이 그렇게 많이 올랐구꾸나! 네가 이번에 정말 노력을 많이 했나 보다, 참 애썼어"라고 한다면 오른 성적으로 아이의 존재 자체에 집중을 한 것이다.

 

성적이 오르는 상황을 이끌어낸 '아이 자체'에 집중을 한 것이다. 외형적 성과나 성취 자체에 대한 과도한 방점은 사람에게 성과에 대한 불안과 강박을 가져오지만 존재 자체에 대한 집중은 안정과 평화를 준다. 부작용이없다.

당신이 옳다 -정혜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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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정리

 

공감은 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듣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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