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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 일상-2022년

알바비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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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한 주가 지나갔다.

직장을 다닐 때면 명절 전 일주일은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주는 바쁘고 고단한 일주일이었다.

그 시작은 남편의 대상포진이다. 남편은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10일쯤 후 대상포진에 걸렸다. 물론 연관성은 찾을 수 없지만 연관성을 무시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 후 3개월 동안 대상포진으로 고생했다. 지금은 거의 완쾌 상태다. 가끔 재채기할 때 통증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간의 통증에 비할 바가 아니다.

남편의 대상포진 후 남편이 하는 택배 일을 도왔다. 덕분에 새해 명절 전야제를 액티비티 하게 보낸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택배 물량 폭주로 고단한 한 주를 보낸 거다. 나의 몸이 아우성이다. 어깨, 팔꿈치, 무릎의 관절들이 반응한다.

집으로 돌아와 앉았다 일어날 때면 입에서 "아이고~ 아이고~ " 소리가 따라나온다. 그간 몸이 단련되기도 했지만 에너지 사용량이 한계를 넘기면서 몸에서 신호를 보낸다.

어찌어찌 고단한 일주일을 보냈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라 남편은 혼자 마무리를 한다며 맛있는 거 사 먹고 쉬라고 한다.

수고비로 알바비도 넣어준다. 돈을 받고자 한 일은 아니지만 소정의 알바비가 나쁘지는 않다. 특히 특별 보너스(?)로 추리닝 바지도 사 입으란다.

 

이유인즉 지난주 월요일이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갑자기 벨이 울렸다. 공기청정기 청소하시러 오셨다. 미리 남편이 청소 오신다는 말을 한 것이 스친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무방비 상태다. 문을 열어드리고서야 나의 차림새가 의식이 되었다. 수면바지다.

남편과 둘이 있을 때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작년에도 입고 올해도 입고 있다. 입고 다시 빨아서 입기를 반복하면서 낡았던 거다. 평소에 전혀 의식을 하지 못했다.

그날 저녁 남편에게 말했다. 나의 후줄근한 모습이 민망했다고 했다. 그때 했던 말이 떠올랐던 모양이다. 브랜드 추리닝을 사 입으라는 거다. 말한 나는 잊고 있었는데 알려주니 남편답다.

남편 일을 도우면서 바뀐 것이 있다. 남편 카드도 쓰고 선물도 받고 지출계좌도 서서히 남편에게로 넘어갔다. 살면서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다. 지금껏 직장 생활을 하면서 집안의 대소사의 일과 비용은 나의 계좌에서 출금되지 않았던가.

물론 나쁘지 않다. 아니 좋은 일이다~^^. 남편도 은근 나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러곤 한마디 던진다.

"알바비 받은 기념으로 치킨이라도 쏴~"

크크크

"벼룩의 간..... 그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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