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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마음속 글귀-2018년

마음속 글귀- 상처를 다스리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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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오랫동안 혼자만의 비밀이 있었다.
가장의 위기~! 남편의 실직이다.
주위 가족에게조차 알리기 싫을 만큼 감추고 숨기고 싶었다.

감추고 싸맬수록 상처는 더욱 곪아갔다.
아프지 않은 척 살면 남들이 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과
어깨를 짓누르는 힘겨움은
누가 봐도 '나 힘들어' 하고 나타나 보인다.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세상의 짐 혼자 다 짊어지고 사는 것 같다.
독서하며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비워내며, 생각을 정리하고 ,
 홀가분해졌다.


독서에 이어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감고 있던 붕대를 풀어내듯 조금씩 드러냈다.
상처를 드러내고 보니 더 빨리 아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처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눈물도 많이 났다.

내 상처를 보고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할까?
두려움도 있었다.
상처를 보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싫었던 거다.

사람들은 뜻밖의 반응을 보인다.
'나도 그런데.....'
나처럼 붕대로 칭칭 감고 있는 상처가 있다고 한다.
'나도 너와 다르지 않아'라고 한다.

마음의 상처가 있다면 글로 써보기를 권하고 싶다.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은 누군가에게 꼭 보일 필요는 없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한 상처를 백지 위에 속시원히 쏟아내는 거다.
그러고 나서 흔적을 남겨두기 싫으면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처넣으면 된다.
그러면 된다.

글쓰기로 쏟아내면 상처를 마음에 칭칭 감고 있을 때보다 훨씬 빨리 낫는다.
마음의 상처는 막상 드러내고 보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덜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글쓰기는 상처를 치유하는 수단이다.
책 읽기와 글쓰기는 혼자서 마음을 치유하는 마법의 도구이다.

-by  책 삼키는 독(讀)한 여자 장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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