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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마음속 글귀-2017년

독(讀)한 여자의 마음속 글귀-버스 기사님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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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讀)한 여자의 마음속 글귀


독서를 시작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 들린다.

한 주 동안 읽을 책을
대출하기 위해서다.

이번 주에도 어김없이
도서관을 들렀다.



동네 도서관에 들러
책을 반납하고 대출해서
버스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온다.

배차 시간이 보통 10분 정도이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매번 지루하다.

그날도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 표시된 버스 번호와 시간을
몇 번을 보고 또 본다.

집에 도착해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기만 하다.





한~ 참을 기다려 버스에 오른다.
교통카드를 찍는다.

그때 버스기사님이
환한 얼굴로 눈을 맞추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무표정한 나의 얼굴이
갑자기 미소로 번지며
얼떨결에
' 안녕하세요'
라고 답한다.



생각지도 못한 기사님의 인사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인사가 사람을 얼떨결에 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인사를 들으니
공짜 돈을 주운 듯 기분이 좋다.


내릴 때가 되어 하자 벨을 눌렀다.
기사님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지
정류장을 지나친다.

 평소 같으면 할 일도 많고 바쁜데
한 정거장을 지나친 것에
짜증이 났겠지만 목소에 여유가 있었다.
'기사님~ 내려요 세워주세요.'
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버스에 오를 때 기사님의 인사 한마디에
내 마음이 햇빛에 눈이 녹듯 녹아버린 것이다.

인사는 서로에 대한 배려이고
기분 좋은 소통이다.

먼저 인사를 건넨 기사님의 미소를 떠올리면
지금도 기분이 좋아진다.

-by 독(讀)한 여자 장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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