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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 -김용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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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존재를 이해하는 방식은 크게 이 두 가지로 나뉠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첫째 방식을 色身이라 하고 그 둘째 방식을 法身이라 하는 것이다. 色身이란 역사적 실존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오, 法身이란 진리의 구현체로서의 존재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붓다의 본질은 色身에 있지 아니하고 法身에 있다. 그것은 모든 위대한 인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그 인간이 說 하는 法(진리)에 있어야 한다는 만고불변의 철칙을 논구하고자 함이다.
"身相으로 如來를 보지 말라"는 뜻은 바로 붓다를 色身으로 바라보지 말고 진리의 구현체인 法身으로서 바로보라는 大乘의 명령인 것이다.




진실로 진실로 나 이르노니, 종교를 불문하고 이념을 불문하고 학문을 불문하고 위천을 불문하고 빈부를 불문하고 남녀를 불문하고 노소를 불문하고, 헤아릴 수 없고 가없는 공덕을 성취하시옵기를 비옵나이다.





我相이 我見으로 바뀌어 있다. 我見은 "내가 실체로서 있다고 하는 견해"의 뜻이다. 我見에 집착하게 되면 이 經을 들어 자기 것으로 하지도 못하고 남을 위해 해설할 수도 없다는 것은 만고의 명언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학문(묻고 배움)을 하는 기본자세에 관한 것이다. 우선 내가 없어야 남의 말이 들린다. 이것은 내 줏대를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우선 남의 말을 들으려면 내 마음을 비워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나 도울이 지식이 많다고 말하는데, 나는 지식이 없다. 단지 내 서재에 책이 많아 그 책에 있는 정보들을 활용할 뿐이다.

단지 내 마음이 비어있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담을 수 있고, 남의 말들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주워 담을 수 있을 뿐이다.

이 점 [금강경]을 읽는 젊은이들이 명심하여 학문하는 방법의 가장 근원적인 자세로 삼어 주었으면 한다. 젊었을 때, 교회 가고 절에 가고 설교 많이 듣고, 하나의 신앙체계에 고착되는 것보다는 아상. 인상을 없애는 "虛其"(노자 3장)의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다.

도올 김용옥의 금강경강해  -김용옥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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