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산책에서 얻는 행복은 걷는 행위 자체에서, 자유로운 호흡에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마음껏 사용할 권리를 자신이 누리는 게 당연하다는 듯 느끼는 편안함에서 비롯된다.
적극적인 듣기를 통해 듣는 이는 상대의 말을 넉넉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안에서 상대방의 말이 비로소 의미를 얻는다.
권태는 세상을 정직하게 활용하는 수단이자, 세상에 한 발 더 다가가거나 반대로 세상에서 한 걸음 더 벗어나서 좀 더 마음껏 즐기기 위해 음미하는 수단이다.
손은 자신의 노동으로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손이 너무 많은 노동을 하는 현실이 우리를 몽상으로 몰고 간다.....
몽상의 시간은 일상적인 것을 재창조하고 새롭게 시작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가 잊어버리려는 자세를 취하면 내면의 고향은 우리 안에서,
즉 우리 영혼에서 숨결과 향기와 추억거리로 되살아난다.
언어는 이미 존재하는 것,
즉 사용되기를 기다리는 레디메이드이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언어를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지하 포도주 저장고를 정돈한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행동에 옮기는 것이다.
포도주가 숙성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행복의 근원은 안락함이나 성공이 아니라
작은 즐거움을 맛보고 그런 즐거움에 만족하거나,
혹은 그런 즐거움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에 있다.
채마밭의 행복이란 다른 사람들에게서 빼앗은 그릇된 행복이 아니다.
나는 더 이상 우물쭈물하지 않을 것이다.
매사에 조심하는 태도를 버릴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느림의 예찬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고 당당히 밀고 나갈 것이다.
보행자들이 감당하기 힘들어하는 빠른 살에는 종지부를 찍고 싶다.
나는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마음껏 머물 수도 있고,
마음대로 거닐 수도 있는 공간, 즉 용도가 결정되지 않은
빈 공간들을 보존하거나 복원하고 싶다.
대화를 방해하지 않으려면, 또 잠든 어린아이를 깨우지 않으려면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야 한다.
공손한 사람들은 공원을 떠날 때, 심지어 세상을 떠날 때도 발끝으로 사뿐히 걷듯 조용히 떠난다.
그곳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글을 읽은 탓에 점점 희미해져가던 스승의 두눈,
이미 많은 말을 한 까닭에 마침내 웅얼걸고 속삭이듯
말하는 방법을 터득한 스승의 입술을 보며 탄복하곤 했다.
그것은 세상의 흐름에서 어쩔 수 없이 주어지는 일종의 휴식 같은 것이었다.
내일 또 다른 하루가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묵묵히 그 광경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만물을 향해 손을 뻗고 계절의 바퀴를 돌리게 될 것이다.
봄.여름.가을.겨울. 어떤 계절이든 내 마음에 흡족할 것이다.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中 -피에르쌍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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