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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작가/마음속 글귀-2018년

끄적끄적-글쓰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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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한 단상


글쓰기는 부담이 없어야 한다. 잘 쓰려고 하니 한 글자도 쓰지 못는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를 '잘 쓰지 못하니  쓰레기 같은 글이라도 쓰면 돼'.라고 생각한다. 글쓰기 최고의 마음가짐이다. 다시 한번 감탄한다.  


자유로운 글쓰기는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다. 무의식에 맞기는 거다. 뭔가 그럴듯하게 써보려 하니 단 한 글자도 쓸 수 없다. 숨만 콱콱 막힌다. 숨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손도 막힌다.


글은 그 사람이다. 아무리 봐도 너무 정확한 표현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쓰면 글이 재미있다. 진심을 담아  쓰면 마음이 느껴진다. 생선을 담았던 봉지에서 꽃향기가 날 리 만무하다. 


마음을 풀어줘라. 잘난 체는 그만둬라. 그저 쓰레기 같은 글을  쓰는 일만 남았다. 먼저 양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다. 쓰레기 같은 글을 써서 보석처럼 다듬어라. 버릴 것은 버리고 살릴 것은 살린다. 


미용실 원장의 말이 떠오른다.  죽일까요? 살릴까요? 볼륨을 넣을까 말까를 묻는 것이다. 손님은 살고 싶다. 당연히 살리라고 한다. 아름다움을 뽐내보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살아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서 무조건 써야 한다. 쓴다는 것이 고통스럽다? 그렇다면 먼저 마음 비워낸다. 마음을 비워내고 다시 펜을 들어라. 어차피 쓰레기 같은 글을 쓸 거면서 왜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겠다가도 알 것 같다.



가끔 아무 말 대잔치가 너무 좋다. 아무 말이라도 하다 보면 재미있게 되고 재미있으면 웃게 된다. 웃으면 그만이다. 웃는 만큼 이익이 어디 있는가. 마음이 답답하여 무슨 이득이 있겠는가. 행복하자고 사는 인생,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말자. 


아무 말이나 하다 보면 웃음 포인트를 찾듯, 아무 글이나 두들기다 보면 포인트 하나 잡히겠지. 자신을 믿는 수밖에 없다. 자신을 믿고 두들겨라.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더 세게 더 강하게 더 열렬하게 두드려라. 두드리다 보면 읽는 이의 마음을 두드리게 된다.

-by 독(讀)한 여자 장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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