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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8년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미국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조 퀴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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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들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하나의 장르다. 작은 책이 훌륭하다면 그 책은 꼭 필요한 만큼 지면을 쓸 뿐 결코 넘치지 않는다. 앨러 베넷의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는 그 완벽한 예다. 이 매혹적이고 재치 만발한 중편소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버킹엄 궁전 뒤뜰에서 우연히 이동도서관을 만나 갑자기 문학에 취미를 붙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왕이 책을 리무진에 놓고 내렸는데 영국 첩보부에서 그 책을 폭탄으로 착각하여 몰래 치워버리는 대목은 정말 웃긴다. 차로 돌아온 여왕은 그 책이 십중팔구 숲속에 끌려가 폭파당했을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폭파? 그 책은 애니타 브루크너였는데요." 여왕은 말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는 발상은 영리하게 책을 다룬다.
나는 이 주제로 120쪽 정도를 읽는 데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같은 주제로 220쪽짜리는 못 읽었다. 130쪽만 되어도 좀 늘어지는 감이 있을 것이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말한 대로, 무엇을 뺄지 아는 것이 천재성이다.
베넷의 책 21쪽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여왕을 결국 프루스트에게로 이끌게 될 이 자기발견의 여정에서 꽤 일찌감치 등장하는 문장이다.
"여왕은 어떤 책을 읽으면 그 책이 길잡이가 되어 다른 책으로 이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문들이 계속 열렸고 바라는 만큼 책을 읽기에는 하루가 너무도 짧았다."
내 말이 딱 이거거든

 

우리를 기다리는 아름다운 책들이 있는 한, 아직은 배를 돌려 안전한 항구를 찾을 기회가 있다.
포그너의 말마따나, 그저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아직도, 우리 모두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아직도 책을 읽는 멸종 직전의 미국인을 위한 단 한 권의 책   -조 퀴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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