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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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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세상에서 가장 악하고 큰 죄


 

[마과회통] 과 [일지록]

너는 왜 [마과회통(麻科會通)] * 홍씨본(洪氏本) 한질을 사서 집에 있는 책과 분명히 대조하여 그 책이 내 책을 통째로 인용했는지 부분적으로 인용했는지를 밝히지는 않고 늘 전해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애매모호하게 내게 알려오느냐?

 

만일 홍씨본이 내 책을 모두 베껴 쓴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반드시 홍초관(洪哨官)을 통해서 얻은 것이리라.

[일지록(日知錄]*은 그 학술과 논의가 모두 내뜻에 드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본질은 고담정론(高談正論:여기에서 정론이란 진짜 정론이 아니라 일반사람이 말하는 정론-지은이)을 만들어 명성을 보전하려고 애쓴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는 마음과 진실되고 절실한 마음을 볼 수가 없다.

 

그가 시대를 근심하고 세상을 개탄한 것도 모두 뒤죽박죽이 되어 분명하지 않고, 그 뜻이 밖으로 드러나 있다.

 

나같이 강직한 사내들은 때로는 이 때문에 주목하게 될 뿐이다. 또 역사의 전기(傳記) 중에서 인용한 말과 자기 학설이 뒤섞여 책이 매우 헝클어져 있다.

 

내가 일찍이 [성호사설(星湖僿說)]*에 대해 후세에 전할 만한 정본이 못된다고 말한 것은, 이 책이 옛사람이 지은 글에다 자기의 논의를 뒤섞어서 책을 이루었기에 올바른 체제를 갖추지 못한 때문이다.

 

이제 [일지록]도 이와 똑같고 더욱이 그 예론은 아주 잘못되어 어그러진 데가 많구나.

*마과회통-다산이 곡산부사를 지낼 때 쓴 의서(醫書)로 12권.

*일지록-중국 청나라 학자 고염무(顧炎武)가 지은 경사(經史) 고증서.

*성호사실-조선 숙종 때 대학자 이익(李瀷)이 수시로 지은 글을 모아놓은 책으로 30권 30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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