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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저녁 메뉴, 급하게 만든 비빔밥 "오늘 저녁은 시켜 먹자~" 마음의 소리다. 월요일부터 시작해 주중을 지나 주말이 가까워오면 에너지가 고갈된다. 일 마치고 저녁 준비하려면 쉬고 싶은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온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 왈 집 밥 먹자한다. 이 녀석 평소에 밖에서 저녁 먹고 올 때가 잦다. 오늘은 웬일로 집밥 예찬이다. "웬일이여~~ 그렇다면 집밥 먹어야쥐~~"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 만하게 없다. 냉동실을 들여다본다. 말린 가지, 피마지나물, 표고버섯이 눈에 들어온다. 그럼 급 비빔밥을 해볼까? 사실 비빔밥은 먹는 건 편한데 준비과정이 복잡하다. 갑자기 바빠진다. 1. 말린 가지를 불려서 데친 후 냉동실에 넣어둔 것이 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 해동 후 볶았다. 파와 양파도 조금 넣어서 같이 볶았다. 양념은 양조간.. 더보기
저녁 메뉴, 겉절이와 생선구이 시나나빠(유채나물)가 파릇파릇 올라왔다. 아직 작고 싱싱해서 재래기(겉절이)를 무친다. 흐르는 물에 여러 차례 깨끗하게 씻고 마지막으로 식초 한 방울 넣고 헹궜다. 맛있는 홍게 간장 식초 매실원액 참기름 깨소금 고춧가루를 넣어서 살살 버무렸다. 새콤달콤 맛있는 겉절이가 완성되었다. 다음은 생선구이다. 잘 손질된 반건조 생선이다. 비린내도 나지 않고 아주 깨끗하니 만기지가 좋다. 물에 씻어서 지느러미만 자르고 기름을 둘렀다. 생선 굽는 소리는 요란하지만 듣기에 나쁘지 않다. 앞뒤로 뒤집으며 중불로 구웠다. 노릇노릇 맛있게 구워졌다. 속살이 뽀얀 것이 살도 통통하고 짭조름하며 쫄깃하다. 남편은 고기파 나는 생선파다. 남편은 고기를 뜯을 때 손을 쓰고 나는 생선을 먹을 때 손을 쓴다. 뼈와 가시만 남긴다. 손.. 더보기
일요일 동네 한 바퀴 일요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대출한 책을 반납하고 또 다른 책을 고루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도서 목록에 있는 책만 대출을 했다. 요즘은 서가를 오가며 마음을 가는 대로 뽑는다. 이 또한 나쁘지 않다. 대출할 책을 고르다 보니 12권이다. ​ ​ 도서관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시장을 지난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점포는 문을 닫는다. 노점상만이 간간이 보인다. 요즘 딸기가 한창이다. 그냥 지날 수 없다. 딸기를 담는다. ​ 한참을 걷다가 스타벅스 매장을 만난다. 커피 한 장이 땡긴다. 일단 들어갔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기다리는 사이 텀블러가 눈에 들어온다. 기존에 쓰던 것이 오래되었다. 커피보다 텀블러? 나쁘지 않다. 커피 마시려던 생각을 바꿔 텀블러를 구입했다. 1회 무료 음료 쿠폰.. 더보기
잘 되면 내탓, 못 되면 조상탓?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며칠 전의 일이다. 남편이 서랍을 뒤적인다. 뭘 찾는 것 같다. 찾는 것이 보이지 않는지 몇 번을 뒤적인다. 그러다가 슬슬 짜증이 올라오는 듯 보인다. "여기 있던 조그만 병 못 봤어?" "아니 못 봤는데~" "찾는 게 뭐야?" 안경 닦는 액이란다. 집안의 물건이 내 것이 아니면 옮기지 않는다. 청소할 때도 청소만 하고 그 자리에 그대로 둔다. 그래야 물건을 사람이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옮기게 되면 미리 알려준다. 근데 남편의 말투가 슬쩍 거슬린다. 내가 어찌했다는 말투가 아닌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으면 말해주지 모른척하겠어?" 결국 의문의 조그만 병은 찾지 못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왜 없는지 알 길이 없다. 근데 남편에게 슬쩍 화가 난다. 나를 의심하는 듯한 말투 때문.. 더보기
연근조림 만드는 법 흙 연근을 사서 연근조림을 해본다. 먼저 연근에 묻은 흙을 깨끗하게 씻어낸다. 껍질을 벗기니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연근이다~ 연잎은 이슬의 무게를 또르르 흘러내리는 지혜가 있다. 연근도 자신의 무게를 줄이고 비워내서인지 아름다운 모양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썰었다. 탈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준비한 식초물에 잠시 담가둔다. 식초 한 숟가락 떨어뜨린 물이다. 잠시 뒤 물어서 연근을 건져내어 물에 한 번 씻은 후 물기를 빼고 준비한다. 연근 데치기 준비한 연근을 데친다. 식초 1숟가락 넣고 15분 정도 삶는다. 삶은 연근은 씻지 말고 물기만 빼준다. 삶아서 물기를 뺀 연근을 조린다. 물 500ml에 진간장 7숟가락, 설탕 2숟갈, 맛술 대신 정종 3숟갈, 식용유 3숟갈 냄비에 준비한 연근과 위의 .. 더보기
급 배고플 땐 떡라면~^^ 도서관에 다녀와서 급 배고픔이다. 후라이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실파를 넣는다. 고춧가루 살살 뿌려 달달 볶아서 물을 부었다. 물이 끓으면 라면사리를 넣는다. 사실 라면은 설명이 필요 없다~~~! 라면 수프도 넣었다. 라면 수프 넣으면 요리 끝이다.^___^ 보글보글 끓으면 계란 하나 톡 까서 넣고 떡국 떡도 한줌 넣어서 끓이면 끝~~~! 배고플 땐 라면이 딱이다~~~^____^ 더보기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익숙한 것에 대한 그리움 ​ 샤워기 헤드가 오래되었다. 바꿔야 한다. 손잡이 부분이 해져서 손이 쥐면 까실 거린다. 샤워할 때마다 생각하곤 또 잊어버렸다. 네이버를 하는데 오른쪽으로 시선이 간다. 네모 박스 안의 상품들이 반짝인다. 마침 샤워기 헤드가 눈에 들어온다. "아~! 맞다 샤워기 헤드 바꿔야지~!" 바로 클릭한다. 필요한 것이니 구매완료했다. 샤워기 헤드가 도착했다. 바로 교체해 둔다. 저녁 먹고 샤워를 하며 사용했다. 뭔가 어색하다. 물줄기가 가늘고 물은 강력하게 잘 나온다. 뭐지~ 이 어색함은? 기존의 샤워기는 적당히 몸 쪽으로 물이 떨어졌는데 이 녀석은 벽을 향해 물줄기를 내리쏜다. 샤워기가 강력하고 넓게 분사되어 더 좋은 것인데 뭔가 어색하다. 샤워하는 내내 원래 쓰던.. 더보기
신의 한 수 두 번째 멀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친정엄마 집에 들른다. 거리가 가깝기도 하고 혼자 계시기에 들러서 말벗이 된다. 사실 엄마에게 다녀오면 긍정 에너지와 사랑을 듬뿍 받아서 내가 더 득이다. 엄마는 꽃을 너무 좋아하신다. 화초를 직접 키워 꽃을 피우면 더 기뻐하신다. 겨울에도 꽃을 피운 화초 이야기를 하며 얼굴에 함박웃음이다. 한참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바람도 쏘일 겸 근처 카페에 차나 한잔 마시자고 했다. 사실 큰 이야깃 거리는 없다. 걸어서 5분가량 가까운 카페로 이동한다. 천천히 엄마의 걸음에 보조를 맞춰서 걷는다. 인도 옆 아파트에 작은 플래카드가 보인다. "낙하물 주의" 뭐지? 대수롭지 않게 보며 걸어갔다. 플래카드를 보고 몇 발자국 지났다. 한걸음 뒤에서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너무 놀라 뒤를 돌아.. 더보기
미나리가 제철이라~ 길을 가다 보면 채소가게에 미나리가 한창이다. 싱싱한 미나리가 사람의 시선을 유혹한다. 지나가면서 힐긋힐긋 몇 번을 보게 된다. 일요일인 어제 지인이 한재 미나리를 건네주고 간다. 모임이 있어 갔다가 농가에서 직접 사 왔다고 한다. 고맙다. 1kg이다. 어찌 먹을까 생각하다 반은 데치고 반은 생으로 둔다. 데친 미나리로 오이, 맛살, 햄을 돌돌 말아본다. 냉장고 안에서 남아있는 재료들이다. 오이, 맛살, 햄을 준비해 같은(?) 크기로 잘랐다. (사실 크기가 좀 들쭉날쭉하다) 데친 미나리로 돌돌 말아서 초장에 찍어 먹을 예정이다. 모양은 꽤 그럴싸하다. 남편에게 먹어보라 했더니 별 관심이 없다. 왜지? 이유인즉 고기가 없다는 거다. 헉~!! 데친 미나리의 일부는 무쳐두었다. 고기가 없다는 이유로 미나리를 .. 더보기
귀차니즘 상태..... 어젯밤부터 귀차니즘 상태다. 어젯밤의 귀차니즘 잔해가 거실에 널브러져 있다. 모른 척 두었더니 웬일로 남편이 치웠다. 바람도 차고 날씨도 더 춥게 느껴진다. 어제부터 몸 상태가 별로다. 잠잘 때 외에 방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 남편이 보는 tv소리도 있고 해서 책 한 권을 들고 방으로 들어왔다. 1시간쯤 지나 남편이 슬그머니 문을 연다. 눈치를 보니 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자는 줄 알았다며 몇 마디 걸어온다. 들어온 김에 믹스커피 한 잔을 요구했다. 말없이 나가더니 커피 한 잔을 들고 왔다. 커피 받침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 반찬 접시에 담아왔다. 그 모습을 보고 난 빵 터진다. 가끔 엉뚱한 행동이 나를 웃게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