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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음식은 거칠어도시장함을 면할 수가 있다.마음이 심술궂으면방 안에서조차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워킹 작가의 일상 생각 음식은 거칠어도 시장함을 면할 수가 있다. 마음이 심술궂으면 방 안에서조차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이덕무 「마음」 다른 사람을 응원하고 축하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자기 자신을 응원하는 효과가 있고 마음도 편하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번거롭게 하고 귀찮게 하는 마음이 있다. 자기 자신의 마음도 편하지 않다. 마음이란 녀석은 말의 따라쟁이다. '좋아~ '라고 말하면 좋아지고 '싫어~'라고 말하면 싫어진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마음이 싹트고 거친 말을 하면 마음도 거칠어진다. 음식은 거칠어도 시장함을 면하지만 마음이 심술궂으면 제 방에서조차 편안함을 느낄 수가 없다. 마음을 다스릴 수만 있다면 주위의 상황이나 환경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고 편안하다. 마음의 방향에 따.. 더보기
폭우가 쏟아지면 <세검정>으로 간다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고 있노라니 물소리가 옷과 신을 스쳐 간다. 이덕무 [세검정] 어릴 적 집 근처에 개울이 있었다. 소나기가 내릴 때면 집안에서 처마에 떨어지는 비를 구경하곤 했다. 비가 그치고 나면 개울로 나가본다. 평소보다 물이 훌쩍 불어나 있다. 물살은 또 어떤가.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 겁나고 무서우면서 불어난 물이 신기했다. 바지를 허벅지까지 말아 올리고 개울가 입구에 발을 담근다. 발목까지 발을 담그고 거친 물살을 발가락과 발목으로 느낀다. 거칠고 빠르게 흐르는 물살에 어지럽기도 했다. 흐르는 물을 보고 있으면 자빠질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희한하게 자꾸 발목을 담그고 싶다. 놀이 기구라도 타는 듯 겁나면서 재미가 있었다. 소나기가 내린 뒤 세찬 물줄기를 보고 있으면 답답한.. 더보기
책속글귀-이덕무(李德懋)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선비가 한가로이 지내며 일이 없을 때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그렇지 않게 되면 작게는 쿨쿨 잠자거나 바득과 장기를 두게 되고, 크게는 남을 비방하거나 재물과 여색을 힘 쏟게 된다. 아아! 나는 무엇을 할까? 책을 읽을 뿐이다." ​ "공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온화하고 화평한 말 기운으로 나로 하여금 거친 마음을 떨쳐내어 말끔히 사라지게 하고 평정한 마음에 이르게 한단 말인가? 공자가 아니었더라면 나는 거의 발광하여 뛰쳐나갈 뻔하였다." -이목구심서 ​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이 밀려와 사방을 둘러봐도 막막하기만 할 때에는 그저 땅을 뚫고 들어가고 싶을 뿐,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두 눈이 있고 글자.. 더보기
책속글귀- 바로 이 3일! 어제와 오늘과 내일, 바로 이 3일! 옛날과 지금의 차이도 따지고 보면 잠깐일 수 있고, 잠깐의 시간도 따지고 보면 옛날과 지금의 차이만큼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잠깐의 시간이 오래도록 쌓여 옛날과 지금이라는 긴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어제와오늘과 내일은 마치 수레바퀴가 굴러가듯 서로 교대하며 돌아가지만 늘 새롭다. 모두 이 세 가지 날 가운데 태어나고 이 세 가지 날 가운데 늙어 간다. 그러므로 군자는 어제와 오늘과 내일, 바로 이 3일에 유념할 뿐이다. -이덕무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中 더보기
<책속글귀>-​이덕무 선집 中 (by주부독서연구소) ​ ​ ​산의 마음, 물의 마음, 하늘의 마음 篇 ​ 말똥과 여의주 ​ 말똥구리는 스스로 말똥 굴리기를 즐겨 하여 용이 품은 여의주(如意珠)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여의주를 품은 용 또한 여의주를 뽐내면서 말똥구리가 말똥 굴리는 것을 비웃지 않는다. ​ ​ 무심(無心)의​ 경지 ​ 늙은 어부가 긴 낚싯대에 가는 낚싯줄을 거울 같은 강물에 드리우고선 간들거리는 낚싯대에만 마음을 붙인 채 말을 않고 웃지도 않고 있을 때에는, 커다란 우렛소리가 산을 부순다 해도 들리지 않을 것이고 아리따운 여인이 한들한들 춤을 춘다 해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달마 대사(達磨大師)사 벽을 향해 앉아 참선할 때와 꼭 같은 경지이다. ​ ​ ​ ​ 물과 산을 닮은 사람 ​ 얼굴에 은연중 맑은 물이나 먼 산의 기색을 띠고 있는 .. 더보기
<책속글귀>-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中(by주부독서연구소) 篇 ​ 나 자신을 친구로 삼아 ​ 눈 오는 아침이나 비 오는 저녁에 다정한 친구가 오지 않는다면, 과연 누구와 얘기를 나눌 수 있을까? 시험 삼아 내 입으로 직접 글을 읽어 보니 나의 귀가 들어주었고, 내 손으로 직접 글씨를 써보니 나의 눈이 보아 주었다. 내 이처럼 나 자신을 친구로 삼았으니 다시 무슨 원망이 있을 것인가. ​ ​ ​ ​가장 큰 즐거움 ​ 마음에 맞는 계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며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 일, 이야말로 최고의 즐거움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회는 지극히 드문 법. 평생토록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는지. ​ ​ ​ ​어리석은 덕무야! ​ 가난해서 반 꿰미의 돈도 저축하지 못한 주제에 가난에 시달리는 온 천하 사람들을 위해 은택을 베풀 .. 더보기
<책속글귀>-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中(by주부독서연구소) 篇 책밖에 모르는 바보 남산 아래 퍽 어리석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말도 느릿느릿 어눌하게 하고, 천성이 게으르며 성격마저 고루하니 꽉 막혔을 뿐만 아니라, 바둑이나 장기는 말할 것도 없고 생계(生計)에 대한 일이라면 도통 알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남들이 욕을 해도 변명하지 않았고, 칭찬을 해도 기뻐하거나 즐거워하지 않았다. 오직 책 읽는 일만을 즐겨, 책을 읽기만 하면 추위나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배가 고픈지도 모른 채 책만 읽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스물한 살이 된 지금까지 하루도 옛 책을 놓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기거하는 방도 무척 작았다. 하지만 동쪽과 서쪽과 남쪽에 각각 창(窓)이 있어 해가 드는 방향에 따라 자리를 옮겨 가며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자기가 아직 보지 못했던 책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