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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책속글귀- 후불제민주주의 中> 대한민국 최고 규범인 헌법이 내가 그런 존재임을 보증하고 있다. 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헌법은 이렇게 대답한다. "당신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당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이 재벌 회장의 운 좋은 상속자로 태어났든, 아니면 일하고 또 일해도 끝없이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딸 아들로 세상에 나왔든, 국가는 행복을 추구할 당신의 권리를 인정합니다. 당신이 빼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남들만큼의 평범한 재능만 가진 사람이든 상관없이,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당신이 키가 크든 키가 작든, 당신이 힘이 세든 힘이 약하든,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합니다. 당신은 그 권리를 가지.. 더보기
<책속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자녀가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넉넉하게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 언어 능력이란 아는 어휘의 수, 문장구사력, 독해력, 문제의식, 논리적 사고 능력 등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말 못 하는 아기도 욕구가 있다.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으면 칭얼댄다. 안아주면 좋아하고 겁을 주면 운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아기는 말하는 법을 익히기 전에 먼저 말귀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말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에는 문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된다.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아.. 더보기
<책속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글쓰기를 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텍스트 발췌 요약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글쓰기에는 비법이나 왕도가 없다. 지름길이나 샛길도 없다. 그래서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무슨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 무허가 비닐하우스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가 상속자든, 글쓰기를 할 때는 만인이 평등하다. 잘 쓰고 싶다면 누구나, 해야 할 만큼의 수고를 해야 하고 써야 할 만큼의 시간을 써야 한다. 큰돈을 주고 유명한 작가를 불러 스물네 시간 가정교사로 붙여 놓아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헛일이다. 하지만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훈련만 한다면 선생님이 없어도 괜찮다. ​ 글쓰기는 머리로 배우는 게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