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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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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뛰어난 언어 능력을 가지기를 바란다면

뇌가 형성되는 시기에 적절한 언어적 자극을 넉넉하게 제공해야 한다.

여기서 언어 능력이란 아는 어휘의 수, 문장구사력, 독해력, 문제의식, 논리적 사고 능력 등

글쓰기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포함한다.

말 못 하는 아기도 욕구가 있다.

배가 고프거나 기저귀가 젖으면 칭얼댄다.

안아주면 좋아하고 겁을 주면 운다.

말로 표현하지는 못해도 기쁨, 슬픔, 두려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아기는 말하는 법을 익히기 전에 먼저 말귀를 알아듣고 반응한다.

말하는 법을 체득한 다음에는 문자를 깨쳐 글을 읽고 쓰게 된다.

 

시간순으로 보면 감정과 생각이 먼저고 언어는 그다음이다.

언어에서는 말이 글보다 먼저다.

말보다 먼저 글을 배우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는 동안 모든 것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중에는 선후를 가리기 어려워진다.

글이 말을 얽어매고 언어가 생각을 구속한다.

하지만 언어에 한정해서 보면 글이 아니라 말이 먼저다.

글을 쓸 때는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말 못하는 아기한테도 자주 말을 걸어주어야 한다.

아기는 부모가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무의식적으로 노력한다.

부모가 다정하게 말을 걸어줄 때 아기의 뇌에서는 행복한 비상사태가 일어난다.

청각신경이 포착한 음성 정보를 해독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해 아기의 뇌는 언

어를 담당하는 영역에 더 많은 뉴런을 배치하고 교신을 더욱 강화한다.

따라서 반쪽짜리 말을 하는 아이라도 완전한 문장으로 대화해야 한다.

'찌찌' '때때' '응가' 같은 반쪽짜리 말을 가르치고,

아이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부모도 같은 방식으로 말하면 아이의 뇌는 쉬운 숙제를 받은 학생처럼 느긋해진다.

더 많은 신경세포를 배치하고 더 많은 시냅스를 만들어 더 효율적으로 교신하려는 노력을 덜하게 된다.

아이가 언어 능력을 온전하게 발전시키도록 하려면 부모가 우리말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그런데 모든 부모가 우리말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말 공부를 새로 할 수도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말을 바르고 예쁘게 쓴 동화책을 읽어주는 것이다.

부모가 완전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을 친숙한 목소리로 읽어줄 때,

아이의 뇌는 그 음성 정보를 해독하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

모든 아이가 동화책 듣기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확실하다.

 

출처: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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