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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5년

<책속글-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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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만큼 진리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없다.

설령 그대가 하나의 흠도 없이 완벽한 진리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미래에도 변함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진리를 발견했다 하더라도

일단 그것을 하나의 가설로 받아들이는 것이 과학적인 정신이라고 소크라테스는 말한다.

매일같이 새로운 사실들이 발견된다. 그런 사실들이 그대가 믿는 진리와 부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그대는 자신이 믿는 진리를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

새로운 진리를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

이런 점에서 세상은 너무나 독특하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신의 독생자나 예언자, 메시아라고 공언하는 예수와는 다르다.

그 점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그는 참으로 겸손해서 특별하거나 높은 위치에 오르려는 욕심 없이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 갔다.

2500년 전에는 소크라테스와 같은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당시는 모든 나라에서 온갖 메시아와 예언자, 신의 사자, 신의 아들이 들끊던 시대였기에

그런 환경에서 소크라테스의 겸손은 참으로 경이적인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소크라테스는 어느 누구보다 존경스럽다.

소크라테스는 신을 믿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신을 부정하지도 않았다.

그는 매우 과학적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탐구해 본 결과 신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미래의 탐구결과를 누가 안단 말인가.?

따라서 신이 없다는 것을 가설로 세우라. 미래에 누군가 신을 발견하면 가설은 얼마든지 수정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 뒤에도 삶이 지속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먼저 기다려 봐야 한다. 내가 죽을 때라야 삶이 지속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먼저 죽어 보고 나서 '삶은 지속된다'고 말해준 사람은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것이 무려 2500년 전에 한 말이다.

소크라테스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독배를 받았을 때 제자들을 불러 놓고 이런 말을 한다.

"너희들은 죽은 뒤에도 삶이 지속되는지 자주 물었다. 지금이 참으로 좋은 기회다.

나는 독배를 마시고 죽을 것이다. 독약은 사람을 아주 서서히 죽이니 내 혀가 마비되어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때까지 내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너희에게 말해 줄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고 눈을 감았다.

"무릎까지 죽었다. 나는 그쪽을 느낄 수 없다. 손을 대도 아무런 감각이 없다. 그쪽의 생명이 떠나 갔다.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내존재의 전부를 느낀다. 다리의 죽음도 내 의식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그러고 나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이제 하반신이 죽었지만 내 존재는 아무렇지 않다. 몸의 반이 죽었다고 해서 내 의식의 반이 죽지는 않았다.

내 손이 마비된다. 눈이 감긴다. 이제 곧 혀가 마비될 것 같으니 마지막 말을 해야겠다.

삶은 죽음 뒤에도 이어진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죽음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수족들은 이미 죽었지만 나는 완전히 살아 있다.

내 존재의 어느 부분도 죽지 않았다.

혀가 굳고 눈이 감기고 심장이 멈출 때도 내 존재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임을 확신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말을 그냥 믿지는 말아라.

내 말은 너희들에게는 가설일 뿐이다. 너희들이 죽을 때 직접 죽음 뒤에 문제를 탐구해 보아라."

이 얼마나 과학적인 정신이더냐!

 

 

 

나는 소크라테스의 겸손과 과학적 탐구정신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

나는 종교나 신학, 조직 등을 만들지 않고 자신이 메시아가 되지 않은 점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

소크라테스는 격조 높은 문화인이었다.

독배를 마시지 않고 자신을 신이라 선언하여 숭상받으려는 유혹도 있었을 것이다.

자신을 신이라 선언했다면 소크라테스를 죽인 사람들이 소크라테스를 숭배하고 사원을 세우고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대단한 의식과 직관의 소유자가 죽음의 길로 가고 있음을 번연히 알면서도

그렇게 인간적이고 겸손할 수 있으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그와 같은 스승을 사람들은 죽이려 들었다.

스승은 사람들의 족쇄를 풀어 해방시키려고 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소크라테스는 인간적인 쪽을 선택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떠나고 난 뒤에도 종교나 교회, 신학, 선전聖典등이 생겨나지 않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예언자와 매시아는 위선자'임을 명확히 하여 인류에게 커다른 기여를 했다.

그럼에도 그대는 위선자들의 함정에 너무 쉽게 걸려든다.

위선자들이 그대의 조건화를 강화시켜 주고 감옥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들은 감옥을 아주 좋은 이름으로 부른다.

때문에 그대는 그 속에서도 매우 행복해한다.

(.....)

 

소크라테스는 그리스 안에서도 아테네라는 작은 지역에서 활동했다.

당시 아테네는 도시국가였으며 소크라테스는 여기서 일생을 살았다.

사형 선고에 따라 소크라테스에게는 일몰 시에 독배가 주어질 것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창 밖을 보고 말했다.

"지금 해가 지고 있다! 저기 밖에서 독배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늦었다고,

자신이 맡은 일을 늦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라."

독배를 담당하는 사람이 안으로 들어와 소크라테스에게 말했다.

"참 이상하십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춰 보려고 늦게 준비한건데. 저는 많은 독배를 만들었습니다.

이게 저의 직업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립니다. 이 독배는 옳지 않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늦춰 보려 했습니다."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아니야, 그건 옳지 않아, 자네 맡은 일은 잘해야 하네. 여기에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해서는 안 돼.

그리고 나는 죽음이 어떤 것인지 참으로 궁금해. 나는 살 만큼 살았고 삶의 비밀들을 모두 알았어.

하지만 죽음은 아직 체험해 보지 못했지. 더이상 지체하지 말게나. 독배를 이리 가져오게."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삶을 완전히 안 사람이다.

우리는 그들을 죽였다.

비록 외면적인 증거는 없으니,그들은 죽음 뒤에도 삶이 계속되는 것을 알았다.

소크라테스는 죽음 뒤에 삶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죽음을 체험해 보고 증거를 얻었을 때 죽음 뒤의 삶이 존재한다고 말할 것이었다.

그 얼마나 위대한 과학정신인가!

출처: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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