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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5년

<책속글-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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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노자(老子)

이런 일화가 있다.

공자가 노자를 찾아갔다. 노자는 늙었지만 공자가 아직 젊었을 때였다.

노자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존재였지만 공자는 세상이 다 아는 존재였다.

당시는 현자들이 왕의 자문 역할을 하는 시대로 공자도 여러 왕들에게 불려 다닐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

당시 중국에서 공자는 최고의 현자로 꼽혔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지혜가 타인에게나 쓸모 있지 자신에게는 쓸모가 없음을 느끼고 있었다.

전문적인 소양은 타인에게 이로울지 몰라도 자신에게는 별로 이롭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공자는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비밀리에 찾기 시작했다.

평범한 현자들은 대상에서 논외였다.

당시는 평범한 현자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청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유명한 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공자의 가르침을 받으러 오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공자는 이 넓은 세상에 누군가가 꼭 있으리라 믿었다.

그래서 제자들을 보내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계속 찾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제자가 사람을 찾았다고 알려 왔다.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모두들 '노인'이라 부른다고 했다.

노자 老子라는 이름은 곧 노인을 뜻한다.

그에게는 이름이 따로 없었던 모양이다.

워낙 알려지지 않는 인물이라 언제 태어났는지, 부모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90살까지 장수했지만 그를 만나본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아주 밝은 눈을 가진 이만이 그를 알아보았다.

공자는 '노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러 갔다.

노자를 대면한 공자는 노자가 걸출한 혜안과 식견을 소유한 천재임을 알아보았다.

노자에게는 틀림없이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이 무언지 알 수 없었다. 공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뿌연 안개 너머 신비한 무엇이 보인다.

모습은 그야말로 평범한데 절대로 평범한 삶이 아니다. 뭔가가 숨어 있다.

내면의 보물 같은 것 말이다.'

공자가 물었다.

"도덕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격을 수양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공자는 도덕주의자였기 때문에 인격을 닦는 일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노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행실이 나쁠 때라야 도덕을 생각하오. 인격이 좋지 않을 때라야 인격을 생각하오.

인격을 이미 갖춘 사람은 인격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조차 모르오.

그러므로 도덕을 따르는 사람은 '도덕'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오.

그러니 어리석게 수양을 하려고 애쓰지 마시오. 그냥 자연스럽게 사시오"

공자는 노자의 카리스마 앞에서 벌벌 떨고 있었다.

다리의 힘이 빠져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달아나고 말았다.

노자가 무서웠다.

사람은 심연과 같은 존재에 가까이 가면 무서워지는 법이다.

공자는 노자의 집 밖 나무 아래서 기다리던 제자들에게 뛰어왔다. 제자들은 믿을 수 없었다.

온 세상의 위대한 왕들 앞에서도 당당하던 스승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공자는 식은땀을 흘리며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노자는 스승에게 과연 모슨 짓을 한 것일까?'

제자들은 도대체 믿기지 않았다.

제자들이 어찌된 일이냐고 묻자 공자가 대답했다.

"잠시만 기다려라.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그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고는 노자에 대해 이렇게 말을 했다.

"나는 코끼리와 같은 커다란 짐승이 어떻게 걷는지 들어 보았다.

바다에 숨어 사는 고기가 어떻게 헤엄치는지도 들어 보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드어 보지 못했다.

그는 용이다. 그가 어떻게 걷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근처에도 가지 마라. 그는 지옥이나 죽음 같은 존재다."

출처: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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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침묵 속에서 살았다.

그래서 깨달은 진리에 대해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노자는 90살에 제자들마저도 떠났다. 그는 작별을 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난 히말라야로 떠난다. 거기서 죽고 싶다.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도 좋았고 세상 속에서 너희들과 함께 한 것도 좋았다.

하지만 죽음이 다가올 때는 완전한 홀로 있음 속으로 들어가,

세상에 물들지 않은 절대 순수와 고독의 근원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제자들은 매우 슬펐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길을 따라 나섰지만 몇 리 안가 노자는 제자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국경을 향해 걸어갔다.

국경에 도착하자 한 수비대원이 노자를 감금했다.

그 수비대원은 사실 노자의 제자였다. 수비대원이 말했다.

"책을 쓰지 않으시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위해서 이 정도는 하셔야 합니다. 책을 쓰십시오.

그것은 스승님이 갚아야 할 빚입니다. 책을 쓰지 않으면 국경을 넘으실 수 없습니다."

 

노자는 3일 동안을 제자에게 감금당했다.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렇게 저술을 강요받아<도덕경>이라는 작은 책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제자가 강요하는 바람에 노자는 책을 써야 했다.

그 제자는 수비대원으로 노자를 감금할 권한이 있었으며 얼마든지 문제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노자로서도 다른 방도가 없었다.  노자는 3일 만에 책을 완성했다.

 

다음이 이 책의 첫 문장이다.

도를 도라 하면 참된 도가 아니다.

 

노자는 이 말을 먼저 해야 했다.

'말하는 것은 무엇이나 진리가 될 수 없다.'는 뜻의 이 문장이 <도덕경>의 서문이다.

이는 그대를 깨어 있게 한다.

 

'이제 말들이 시작될 터이지만 말의 함정에 빠지지 말라.

말을 넘어선 것을 기억하라. 말이나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것을 기억하라.

말이나 언어로 소통할 수 없는 것을 기억하라. 물론 우리는 도를 소통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 소통은 존재와 존재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수행하지 않는 상태에서 제자와 스승 사이에서 소통되어야 한다.

그냥 스승과 함께 있는 상태에서 도는 서로 소통되어야 한다.'

 

진리는 왜 말할 수 없는가? 어떤 어려움 때문인가? 진리를 말할 수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이유는 '우리는 언제나 진리를 침묵 속에서 깨닫는다.'는 것이다.

마음의 재잘거림이 멈췄을 때 진리를 깨닫는다. 침묵 속에서 깨달은 진리를 어떻게 소리로 말할 수 있는가?

진리를 깨닫는 것은 체험이지 생각이 아니다.

그것이 생각이라면 말로 표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리라.

그 생각이 아무리 복잡하고 까다롭다 할지라도 표현하는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출처: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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