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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5년

<책속글- 소유냐 존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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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인간의 변화를 위한 전제조건과 새로운 인간의 본질적 특성

 

인간의성격구조의 근본적 변화만이, 즉 존재지향에 힘입어서 소유지향을 몰아내는 것만이

정신적 및 경제적 파국을 모면할 수 있다는 전제를 옳다고 가정할 때 제기되는 의문이 있다.

근본적 성격변화가 과연 가능한가? 그렇다면 어떻게 그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나는 다음의 조건만 갖추어진다면 실제로 인간의 인격은 변화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고통을 받으면서 그것을 의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고통(불행)의 원인을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고 있다.

-우리의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특정한 행동규범을 가져야 하며

  현재의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함을 인식하고 있다.

 

위의 네 가지 요점은 인간의 보편적 실존조건에 대한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이루는 네 가지 숭고한 진리와 일치한다.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특징 짓는 똑같은 변화의 원칙이 마르크스의 구제개념에서도 근본을 이룬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르크스 자신의 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마르크스에게 공산주의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인간을 비인간으로 만드는ㅡㅡ사물과 기계,

그리고 자신의 탐욕의 노예로 만드는ㅡㅡ사회경제적 및 정치적 조건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게 될

역사발전과정의 한 단계라는 점이다.

(.......)

이를테면 우리는 한 인간의 의존성을 최후의 심판의 날에 이르기까지라도 분석해낼 수는 있다.ㅡㅡ

그렇지만 그 모든 통찰도 환자가 그러한 통찰을 얻기 이전의 삶의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한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

가령 한 여인이 아버지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그 원인의 전모에 대해서 깊은 통찰에 이르렀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도 그 여인이 여전히 자신의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한 ㅡㅡ 아버지로부터 떨어져 나오지 않고

아버지의 배려를 계속 누리면서, 구체적으로 독립하면 뒤따를 고통과 모험을 겁내고 있는 한-ㅡㅡ그 여인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실천과 동떨어진 통찰은 아무 실효가 없는 법이다.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의 기능은 다음과 같은 성격구조의 특성을 가진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촉진시키는 일이다.

 

ㅡ완전히 존재하기 위해서 모든 형태의 소유를 기꺼이 포기할 마음가짐.

 

ㅡ자기 것으로 만들고 세계를 지배하며, 그래서 결국 자기 소유물의 노예가 되는, 그런 소유에의 욕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에 대한 믿음과 관계에의 욕구, 관심, 사랑, 주변세계와의 연대감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 자아체험, 자신감.

 

ㅡ나 자신 이외에는 그 누구도, 그 어떤 사물도 나의 삶에 의미를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이같이 투철한 독립과 무(無)

의 상태(NO-THINGNESS, nICHTHEIT)로의 귀의는 베풀고 나누어가지는 데에 헌신하는 완전한 사회참여의 전제가 될 수 있음.

 

ㅡ어디에 존재하든 간에 완전히 현존할 수 있는 능력.

 

ㅡ축재(畜財)와 타인을 착취하는 데에서 오는 기쁨이 아니라, 베풀고 나누어가지는 데에서 우러나는 기쁨.

 

ㅡ현시(顯示)된 모든 면에서 삶을 사랑하고 경외감을 느끼는 것, 아울러 신성한 것은 삶과 삶의 생장을 촉진시키는 일체의 것이지,

 사물이나 권력, 죽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것.

 

ㅡ가능한 한 탐욕과 증오 그리고 그릇된 환상을 줄이려고 노력하는것.

 

ㅡ이제 인간은 그릇된 환상을 요구하지 않는 발전단계에 도달해 있으므로, 우상숭배나 그릇된 환상을 버린 삶을 영위하는 것.

 

ㅡ사랑하는 능력과 아울러 비판적이며 비감상적(非感像的)인 사고능력을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것.

 

ㅡ자기 도취를 극복하고 인간실존의 비극적인 유한성을 수용하는 것.

 

ㅡ인간의 삶의 최고 목표는 자신의 인격과 아울러 이웃의 인격을 완전히 개화(開化)시키는 것임을 깨닫는 것.

 

ㅡ이 목표에 이르기 위해서는 수양(修養)과 아울러 현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는 것.

 

ㅡ성장이란 하나의 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만 건전한 것임을 인식하고 아울러 생명의 속성인 "구조"와 무생명,

즉 죽은 것의 속성인 "질서"의 차이를 인식하는 것.

 

ㅡ참을 수 없는 조건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실재적 가능성을 선취한다는 의미에서의 상상력의 개발.

 

ㅡ타인을 기만하지도 않고 타인에게서 기만당하지도 않는 것.

인간은 무죄(無罪)해야 할 뿐더러, 어리석어서도 안 되므로.

 

ㅡ의식된 자아뿐만 아니라, 누구나 몽롱하게밖에 모르는 무의식의 자아까지도 인식하는 것.

 

ㅡ모든 생명체와 일체감을 느끼는 것. 그럼으로써 자연을 정복, 지배, 착취, 약탈, 파괴하려는 목표를 버리고,

그 대신 자연을 이해하고 자연과 협동하려고 노력하는 것.

 

ㅡ자유를 방종으로 이해하지 않고, 자아로서 존재하는 기회로 이해하는 것.

다시 말하면 자유를 무절제한 욕구의 덩어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이냐 몰락이냐, 삶이냐 죽음이냐의

양자택일에 직면하는 모든 순간에 섬세하게 균형을 유지하는 구조로 이해하는 것.

 

ㅡ악과 파괴성은 성장이 방해받는 데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임을 인식하는 것.

 

ㅡ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모든 특질을 완성하는 경지에 근접했음을, 그러면서도 그들은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야욕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음을 아는 것. 그와 같은 야욕 또한 탐욕과 소유의 또 다른 형태임을 때닫는 것.

 

ㅡ운명이 우리에게 허용하는 아득한 목표지점이 어디에 있든간에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명의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것.

왜냐하면 그렇게 의식하며 능력껏 최선을 다하는 삶은 그 자체로 충족되는 것이므로, 그것의 성취 여부는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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