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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헤겔에 기대어 말했듯, 본질적인 사건은 반복된다.
반복되었을 때 비로소 사고의 테마로서 명확히 의식화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그때 '그것'이 반복임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건 자체가 '나는 무엇무엇의 반복입니다.'라고 소리 높여 외치는 게 아니므로,
이 사건이 과거 그 사건의 반복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 차려야만 한다.
그리고 알아차린 시점에서, 실은 무의식중에 이미 사고를 시작한 것이 된다.
즉 최초 사건의 시점에서,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사고는 개시되었던 것이다.
사건이 반복되었을 때 그 점을 사고 스스로가 알아차리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자면,
<반복>을 느낄 수 있는 사건에는 본질적인 요소가 잉태되어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는 느낌
사건의 반복성은 억지로 찾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슨 사건이 일어났을 때 놀라움이나 불안을 느꼈다고 하자.
그때 '이 느낌, 전에도 받은 적 있는 것 같아'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 감각을 소중히 해야 한다.
'이 느낌을 받은 게 대체 언제였지' '왜 다시 느끼는 것 같을까' 하며 사고를 밀고 나가보는 것이다.
실제로 겪은 사건만이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으며 무척 재미있다고 느끼거나 감동하기도 한다.
그럴 때 '비슷한 걸 다른 책에서도 느꼈어'와 같이 과거의 감각을 되살리는 일이 있다.
전에 읽었을 때는 놓쳤지만 마음속 깊은 곳 어딘가에 남아 있다가 다른 책을 읽을 때 발굴되는 것이다.
책의힘中 -오사와 마사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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