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청춘의 인문학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728x90

 


어느 제자가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스님, 달마 조사께서 서쪽에서 까닭은 무엇입니까?"

조주가 대답했다.
"앞뜰에 잣나무가 있느니라."

당황한 제자가 무슨 뜻이냐고 묻자 또다시 같은 대답만을 반복했다.
​"앞뜰에 잣나무가 있느니라."



스승은 진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대신 뜰에 잣나무가 있다며 엉뚱한 이야기를 합니다.
당황한 제자가 다시 물어도 같은 대답만 하죠.
도대체 잣나무와 달마의 진리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잣나무를 생각해보세요.
잣나무를 떠올리기 어렵거든 소나무를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잣나무는 잣나무로 자랍니다. 다른 나무들에 대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지요.

그냥 자신의 타고난 본성에 따라서 주어진 환경에 충실하며 자신으로 살아갑니다.
잣나무는 달마가 누군지 어떻게 살았는지 그가 전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잣나무를 보라고 말합니다.
잣나무의 삶이 곧 달마가 전하고자 했던 진리이기 때문이죠.
자기답게 현재에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면 됩니다.
잣나무는 잣나무고 소나무는 소나무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살라는 메시지입니다.
자기 삶을 사는 것, 삶의 주체가 되라는 거죠.
이것이 오늘 우리가 살펴볼 문제입니다.

청춘의 인문학 中        -안상헌 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