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근담>

채근담 후집 71~75

728x90

채근담 후집 71~75 -홍익출판사
홍자성 저 /김성중 옮김


71
맑은 하늘과 밝은 달빛이 있어 어딘들 날아갈 곳이 없을까마는, 부나비는 스스로 촛불에 몸을 던지고, 맑은 샘물과 푸르게 깔린 풀잎이 있어 어딘들 먹을 것이 없을까마는, 올ㅂ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겨 먹는다. 아! 이 세상에 부나비. 올빼미와 같지 않은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되겠는가?

 

 

 

 



72
뗏목을 타고 건너자마자 뗏목을 버릴 것을 생각하면, 이는 어떤 것에도 구애되지 않는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다. 만약 나귀를 타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나귀를 찾아 헤맨다면, 결국 진리를 깨닫지 못한 선사가 될 뿐이다.

 

 

 

 

 


73
권력과 부귀를 가진 자들이 용이 날뛰듯 다투고 영웅호걸들이 범이 으르렁거리듯 싸우는 모습을 냉철한 눈으로 살펴보면, 마치 개미 떼가 비린내 나는 것에 꼬이는 것과 같고 파리떼가 다투어 피를 빠는 것과 같이 추하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논의가 벌떼처럼 일어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의견이 고슴도치 가시처럼 곤두서도 냉철한 마음으로 판단하면, 풀무로 쇠를 녹이듯 끓는 물로 눈을 녹이듯 사라진다.

 

 

 

 



74
물질적인 욕망에 얽매이면 우리네 삶이 애달프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천성대로 유유자적하게 살면 인생의 즐거움을 깨닫게 되니, 그 애달픔을 알면 세속의 욕심이 순식간에 깨어질 것이요, 그 즐거움을 알면 성인의 경지에 저절로 이를 것이다.

 

 

 

 


75
마음 가운데 조금이라도 물질적인 욕망이 없으면, 온갖 번뇌는 마치 화롯불에 눈이 녹고 태양빛에 얼음이 녹듯 사라지고, 눈앞에 절로 맑고 밝은 광명이 있으면, 언제나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 있고 달빛이 물결 위에 반짝임을 보게 되리라.

 

 

 

 

 

728x90
반응형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후집 81~85  (0) 2018.05.05
채근담 후집 76~80  (0) 2018.05.04
채근담 후집 66~70  (0) 2018.05.02
채근담 후집​ 61~65  (0) 2018.05.01
채근담 후집​ 56~60  (0)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