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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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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10부]공전(工典)6조

2. 수리사업[川澤]


 

우리나라에는 이름난 호수가 7,8개 있고 나머지는 모두 좁고 작은데, 그나마도 잡초가 우거지고 낡은 데가 고쳐지지 않았다.

유형원(柳馨遠)이 말하였다.

"김제의 벽골제(碧骨堤), 고부의 눌제(訥堤), 익산과 전주 아이의 황등제(黃登堤)는 큰 못으로 그 지방에 큰 이득이 되었다.

옛날에 온 나라 힘을 다하여 축조한 못인데, 오늘날 못둑이 황폐하고 무너져 있다.

그러나 무너진 못둑은 불과 몇 장(丈)에 불과하여 수축할 일을 계산해보면 1천 명이 열흘간 노동하면 되고,

이는 처음 축조할 때의 만분의 일에 지나지 않는데, 이를 건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매우 애타고 애석하다.

만약 이 세 못이 1천 경에 물을 댈 수 있는 저수지로 된다면 노령(蘆嶺) 이북은 영원히 흉년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큰 못으로는 또 함창의 공골제(空骨堤), 제천의 의림지(義林池)가 있는데, 오늘날 모두가 흙과 돌이 앉아 막혀버렸으니 이는 수령의 책임이다.

 

 

[다산필담(茶山筆談]에서 말하였다.

"저수지에서 귀중하게 여겨지는 연꽃과마름, 미름이 울긋불긋 비추어지고, 방어.잉어.붕어.가물치가 노닐며 뛰어오르고,

붉은 정자와 푸른 누각이 물가에 우뚝 서 있고, 그림을 그려 색칠한 배들이 갈대와 버드나무 사이에 떠 있다. 저수지가 오로지 논에 물을 대기 때문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저수지는 모두 넓은 들판 가운데 있고 사방 몇 리(里) 안에는 도무지 사람이 살지 않아, 대체로 돌보지 않은 채 내러려져 있다.

 

얕은 곳에는 한 잎의 연(蓮)도 없고, 깊은 곳에도 세 치 크기의 물고기가 없다. 무릇 저수지가 있는 곳에 정사(精舍) 5,6칸을 지어 서재(書齋)로 삼고 청렴하고 유능한 선비를 찾아 훈장으로 모시고,

근방의 수재(秀才) 10여 명을 뽑아 함께 글공부를 하며 저수지를 지키게 하고 연을 심고 물고기를 기르게 한다.

 

거기서 나는 연밥과 물고기는 모두 팔아 서재의 비용으로 쓰고, 나머지는 저축하여 저수지를 준설하고 수축하는 데 쓴다.

혹 몰래 물고기를 잡아 사사로이 제 한 몸만 살찌게 하는 자를 엄히 다스리면, 호수와 산의 아름다움이 매몰의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수령이 때때로 그곳을 노닐며 시를 짓고 글을 쓰면 그 또한 명사(名士)의 풍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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