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MEDIA 지음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돈의 노예, 빚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막연하게 느껴지는 자본주의를 생활에서 체감하는 온도로 설명되어있다. 공감된다. 수입, 지출, 투자, 주식, 펀드, 보험등 경제적 개념에 대해 설명해준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시각으로 바라보았기에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는가? 카드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그러한가? 불안할 때, 우울할 때, 화났을 때 등 부정적인 감정에 있을 때 우리는 소비를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도 경제개념을 가르쳐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란 아이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과 돈을 쓰는 방법 나아가 투자와 기부에 대한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어릴 때 금융교육을 시키고 돈과 세상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책속글귀의 일부분을 남겨본다.
내가 펀드를 사면-같은 펀드를 산 사람들의 돈이 합쳐져-돈을 보관해 주는 수탁회사로 간다-자산운용회사가 투자를 결정하면-수탁회사가 투자를 실행한다-투자에 이익이 나면 비율대로 나눈다-
은행은 그저 판매할 뿐이거나 돈을 맡아두는 수탁자의 역할만 한다.-판매사도 수탁회사도 자산운용회사도 수수료와 보수를 떼어간다.
런던대학교 펀햄 교수에 의하면 불안할 때, 우울할 때, 화가 났을 때 등 부정적인 감정에 있을 때 인간은 소비를 생각한다.
'물질적 자아'를 충족시키고 싶은 건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자존감을 제자리에 돌려놓거나 높이는 방법으로 인간은 소유물의 획득을 선택한다.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가 일어나 '현 것을 버리고 새것을 채우는 식이다. 따라서 우울할 땐 자신이 소유한 물건은 더 낮은 가격에 팔려고 하고, 다른 물건을 사는 경우엔 평상시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본인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무의식적으로 더 많은 지출을 하는데도 자신은 정확한 가격을 지불했다고 생각한다.
슬픔과 우울함이 이 같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유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느낌을 주고 자기 통제력을 거세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분노를 느낄 때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슬픔이 가치 평가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분노는 뇌에서 일어나는 여러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뿐 아니라 사건들을 예측할 수 있다고 느끼게 한다.
화가 난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일만 생길 거라 믿지는 않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자신이 우세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분노의 이런 특성은 확실히 슬픔처럼 소비를 유발시키지는 않는다.
비가 와도 우산이 있으면 덜 젖는다-폭풍우처럼 쏟아지는 마케팅의 공격에서-나를 지키는 방법은 바로-자존감의 우산을 펴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사람을 만드는 것이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겁니다. 돈에 대해 대화를 하고, 저축, 투자, 기부에 대해 가르치는 거죠.
한 재무설계사가 훌륭한 아이디어를냈어요. 아이가 돈을 세고 거스름돈을 계산할 줄 알 때부터 정기적으로 용돈을 줘야 해요.
4개의 다른 색깔 병이에요. 각각 지출, 저축, 투자, 기부를 위한 병이죠. 그럼 아이는 시각적으로 돈은 지출만을 위한 게 아닌 걸 알게 되죠. 매우 중요합니다.” -올리비아 멜란 (임상심리학자, 머니 코치)
부모의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아이들에게 드는 비용이 높아진다는 건 그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이며, 현재의 삶 또한 여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뜻한다.
"출산율 저하가 국가를 위태롭게 하니 되도록 많은 아이를 낳으라”고 정부가 소리 높여 주장해 봤자 헛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한 가정에서 아이를 서너 명 키워도 가계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모를까, 정부가 원한다고 해서 아이를 줄줄이 낳아 키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미국의 시카고 공립학교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금융교육의 일부로 신용카드와 빛에 대한 개념도 가르치고 있다. 돈을 저금하거나 쓸수도 있지만 당장 손에 쥔 돈이 없을 경우엔 신용카드로 빚을 질 수도 있다는 걸 설명해준다.
신용카드는 비록 물건을 구입하고 그 후에 돈을 갚아야 하는 빚이지만, 적절한 사용과 낭비적인 사용에 대한 개념을 아이들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새 운동화를 사는데 신용카드로 지불한다면 그것은 돈을 잘 쓴 것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반대로 현금이 없는 상태에서 지붕이 샌다면 신용카드로 먼저 지불해 고칠 수도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본질적으로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려는 건 형편에 맞게 생활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저축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돈의 개념. 돈의 활용뿐 아니라 빛의 활용과 부정적인 측면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금융교육은 단지 돈의 개념과 쓰임뿐 아니라 소비와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이뤄져야 한다. 소비를 통해 일시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그것이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와 진정한 행복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을 할 수는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놓여 있다. 부모는 그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게 이끌어 줘야 한다. 경인 씨는 아이들의 금융교육에서 이런 점을 놓치고 있었다.
돈이나 저축의 개념, 기능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했을 뿐, 그것들이 사람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인생의 행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심도 깊은 대화를 미처 하지 못했다. 아직 이런 대화를 할 만큼 아이들이 성장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편견 없이 자기 자신과 가족,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준비가 되어 있다. 이미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또 그렇게 대우했을 때 아이는 더욱더 성장할 수 있다.
당신이 번 돈은 당신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생긴 것인가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내가 열심히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한 거다.'
이게 단순한 거 같은데 가만히 따져보면 정말로 모든 게 당신이 열심히 일했기 때문인가 하면, 그렇지 않죠.
사회의 제도라는 것도 도와줬고, 소위 사회의 간접자본이라는 게 작동을 했고, 또 그 사회 제도 때문에 어떤 사람은 불필요하게 손해를 보기도 했다는 거죠.
엄격하게 따져보면 '내가 벌었으니까 내 맘대로 쓴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거죠."
-손봉호(서울대학교 사회교육과 명예교수,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적어도 자본의 논리에 마냥 휘둘리지 않고, 마케팅의 유혹에 지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가함께잘살 수 있기를 바라는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이 나중에 그런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한 명이 먼저 가면 다 차지할 수 있는데 왜 함께 뛰어갔지?"
그러자 아이들은
우분트 (I am because you are,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라고 외치며 이렇게 대답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슬픈데 어째서 한 명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비판적이고 생산적으로 사회를 생각하게 가르쳐야 한다
"근본적으로 어느 사회든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땅속의 석유나 희귀한 광물, 해산물이 아니에요. 바로 청소년들의 머리에 든 것이죠.
그리고 그 머리를 계발시키는 것입니다. 비판적으로 열심히 생각하게 가르치고 생산적으로 사회를 생각하는 사람이 되라는 가치를 심어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를 창출합니다. 그중에 천재도 나오고, 무위도식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발전하려는 정신이 바로 가치 있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EBS MEDIA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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