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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21년

<일일일책> 독자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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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와의 만남

2021년 3월 29일이다.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메일을 열었다.

전주에 사는 대학원생이며

33세라는 소개로 시작한다.

 

<일일일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으며 연속적인 책 읽기의 힘겨움을 토로했다. 이어 멘토가 되어 달라는 요청이다.

 

 

당황스러웠다.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을까?" 걱정이 생각이 앞선다.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답장을 주었다.

 

그 후 톡을 주고받았다.

대화에 갈증을 느껴서일까?

시간이 되면 만나고 싶다고 한다.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다.

차일피일 미루다 6월 19일(토)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날 오전이다. 머리 염색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 한 달에 한 번 뿌리 염색을 하는데 흰머리가 송송 올라왔기 때문이다.

 

미용실 원장님도 일일일책을 읽고 팬이 되어주신 터다. 오후 3시경 약속이 있다며 전후 사정을 말했다.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데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영광입니다"라고 농담을 건넨다.

 

뿌염으로 매달 미용실에 들리기 때문에 친하게 지낸다. 뿌염이 끝난 후 머리를 이쁘게 손질까지 해주셨다. 이쯤 되면 평소하고 좀 다른 모습이다. ^^

 

 

 

 

 

고속버스를 타고 온다고 했다. 도착시간이 정확하지 않을 것 같다. 약속한 시간은 오후 3시지만 조금 일찍 약속 장소로 출발했다.

 

약속 장소는 대구 서부정류장이다. 집에서 1시간가량 잡았다. 약속 장소로 가는 도중에 전화가 온다. 아직 시간이 40분이나 남았다. 도착했다고 한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10분쯤 후에 도착할 수 있다. 다행이다. 차에서 내리니 태양이 강렬하게 머리와 이마에 내리쬔다. 기온은 30도를 육박한다. 후끈하다.

 

 

 

 

 

서둘러 서부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기다리는 위치를 알기 위해 횡단보도 신화를 기다리며 전화를 했다. 대합실이라 한다. 빠른 걸음으로 서부정류장 대합실에 들어섰다.

 

두리번거릴 틈도 없이 서로를 알아본다. 카톡 프로필 사진이 이럴 때 유용하다. 느낌 아니까~~ 처음인데도 어색하지 않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미리 검색한 삼계탕집으로 향했다. 불과 100미터 정도의 거리다. 대구에는 삼계탕을 시키면 인삼주를 함께 주는 식당이 종종 있다. 마시지는 않지만 말이다. 전주에는 그런 식당이 없다며 신기해했다.

 

 

 

멀리서 와준 것이 고마워 식사비를 내려고 하니 만나자고 먼저 청했으니 본인이 내겠다며 나보다 먼저 직원에게 카드를 건넨다. 덕분에 잘 먹었지 말입니다~^^

 

 

 

든든하게 삼계탕을 먹고 커피 마시러 별다방으로 고고싱~~ 만나서부터 걸으며 식사하며 쭈~~욱 대화를 나눴다. 물론 대부분 책 이야기다.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를 마셨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적당한 자리를 찾느라 조금 서성이긴 했다.

 

멀리서 왔기도 하고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있기에 짧은 시간에 대화에 집중했다. 논어 읽기를 좋아한다고 해서 논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책 읽기 말고 또 한 가지 좋아하는 것이 있었다. 마라톤이었다. 대구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이력도 있었다. 마라톤 이야기를 하며 눈빛이 반짝반짝하는 것을 보며 독서보다 마라톤을 더 좋아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차 시간이 다 되었다. 만나서 헤어질 때까지 4시간가량이다.

귀한 시간을 내어서

멀리까지 와준 것이 고마운데

나더라 고맙다 한다.

 

논어 1편 학이의 구절로

답을 대신했다.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대화만 하느라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했구나.... 

 

이번 만남이 서 00님의 독서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 또한 이번 기회로 독서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핀다.

 

-by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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