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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21년

오늘을 남긴다-유방암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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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남긴다.

며칠 전 6/22(화)이다.

 

유방암 검사를 하기 위해

초음파를 보러 갔다.

 

작년 12월에 이어 6개월 만이다.

기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

 

여성 병원이라

산부인과와 유방외과도 있다.

 

진료를 위해 대기 중이다.

번호표를 뽑고 접수를 기다린다.

 

임신부가 보인다.

임신부를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함에

감정이 교차한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양육의 과정이

필름처럼 스친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접수를 하고

2층 유방외과로 올라갔다.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한다.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로 향했다.

 

침대에 누워 초음파를 시작했다.

초음파를 보던 의사선생님이 묻는다.

호르몬제

복용하시는 것이 있어요?

 

아니요

없습니다.

 

 

짧은 대답으로

다시 침묵이 흐른다.

 

초음파를 보는

의사선생님의 손놀림이 바쁘다.

 

초음파를 보며

연신 사진을 찍는다.

 

검사 후 의사 옆

간이 의자에 앉았다.

 

의사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된다.

그동안 없던 물혹이 몇 개 더 생겨났고

그중 의심스러운 것이 하나 있다신다.

 

표면이 울퉁불퉁해서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무슨 일인가?

작년 12월에 자궁근종으로

수술하고 입원한지

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혹시 연관성에 대해 물어보니 상관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갑자기 마음이 무겁다. 바로 조직 검사에 들어갔다.

 

오른쪽 유방에 부분마취를 한다. 초음파를 보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이다. 마취 주사를 놓을 때 따끔하다. 참을만하다. 그 후 조직 검사를 위해 살을 조금 절개하는가 싶더니 피로 느껴지는 액체가 등을 타고 내려온다. 아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조직을 떼어낸 후 가슴에 붕대를 둘둘 감아준다. 이것 참! 건강에 자신만만했는데 그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이틀 후 오늘,

검사 결과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그간 든 생각은 이러했다.

 

"음성이라도 일찍 발견해서 다행일 것이고, 양성이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니 다행이다."

 

덤덤하게 유방외과에 들어선다. 대기인원이 많아 한참을 기다린다. 그 후 이름이 불리고 진료실로 들어선다.

 

의사 선생님의 표정을 먼저 살핀다. 표정으로 봐서 결과를 미리 점칠 수 있다 생각했던 걸까? 나를 보며 환하게 웃으며 앉으라 말을 건넨다. 긍정의 신호가 틀림없다. 결과도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양성이다. 섬유종이라는 것으로 기억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초음파검사를 받기를 권한다. 문자를 보내달라는 부탁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진료실을 나선다.

감사하다, 그저 감사한 날이다.

 

-by 독(讀)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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