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워킹작가/워킹작가의 일상생각2022년

술에 대한 기억

728x90

워킹작가의 일상생각

 

체질상 술이 맞지 않는다. 술이란 걸 처음 마신 날 알게 되었다. 어떤 술이든 한 모금만 마셔도 얼굴에서 발끝까지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술 한 모금에 한 박스를 마신듯한 얼굴은 불타오른다. 차마 스스로도 봐줄 수 없다. 창피한 일이기도 하다.

술에 대한 기억이다. 최고의 주량을 갱신한 날이기도 하다. 결혼 후 한참 힘들 때였다. 왜 술을 마셨는지 알 수는 없다. 아마 많이 속상했던 모양이다.

소주였다. 안주도 없이 술을 마시겠다고 작정(?) 한 것이다. 마시고 모든 것을 잊고 싶었던 것일 테다. 잊자고 마신 술이 지금껏 잊히지 않고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소주잔에 부어서 마시고 또 마셨다. 순식간의 일이다. 취한다고 느끼기도 전에 들이부었으니 어느 순간 술이 맹물 같다고 느꼈다. 그 느낌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한 병을 다 들이붓고 쓰러졌다. 정신이 몽롱하고 흐릿한 것이 꿈을 꾸는 것 같다. 잠깐의 그 기분을 느끼기 위해 사람들은 술을 마시는 걸까? 나로선 술의 매력을 도무지 알 수 없다.

문제는 술을 들이켠 이후다. 속을 다 비워내야 했다. 거의 네발로 기어 다녔다. 몸서리치도록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끔찍했다.

지금도 가끔 남편은 그때 일을 놀리며 "소주 1병도 마신분이 술을 못한다니" 하며 놀린다. 술에 대한 기억은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이다.

-워킹 작가

 

 

#단상 #일상생각 #독한여자

#일일일책 #장인옥작가 #위킹작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56738676?OzSrank=2

 

일일일책 - YES24

압도하는 책 읽기, 일일일책으로 눈부신 인생을! 독(毒)한 여자의 독(讀)한 이야기평범한 주부는 39세 되던 생일날 독서를 결심한다. 그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었고, 3년 만에 1000권을 독

www.yes24.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