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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생각>/소소한일상-2019년

소소한 일상-장가방 들고 도서관 가는 아내, 장가방 들고 마트 가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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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방 들고 도서관 가는 아내와

장가방 들고 마트 가는 남편

 

 

지금껏 ​남편이 거르지 않고

해주는 집안일이 있다.

바로 장 보기다.

 

 

직장생활을 하며

일요일이 되면

오롯이 쉬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

 

 

그때마다 남편은 장가방을 들고

혼자서 마트로 가서 장을 봐왔다. ​

 

마트 갔다 오면 어김없이 하는 말이 있다.

"다들 가족단위로 와서 장도 보고 밥도 먹고 하더라"

"남자 혼자 장 보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거다"라는 거다.

 

 

이런 말을 하면서도

아내를 위해 뭔가를 해줄 수 있어

뿌듯해 보이는 말투다.

장 보는 일을 되풀이하다 보니

이젠 남편의 장 보기는 습관이 되었다. ​

 

 

 

 

나의 장 보기는 집 앞 재래시장에서다.

필요한 것만 빠르게 사서

간단하게 들고 오는 것이라

시간도 적게 들고 힘도 덜 든다.

 

 

나는 마트 가는 것을 유독 피곤해 한다. ​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 넓은 마트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

 

 

"오늘도 남편은

장가방을 들고

마트로 갔다. ​"

 

 

 

이젠 남편도 조금 지치는 것 같다.

집을 나가면서

 

"요즘은 인터넷에서 장 보면

배달도 다 해주더라"라며

넌지시 말을 던진다. ​

 

장가방을 들고

마트 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

 

 

그와 상관없이

나는 다음 주에도 어김없이 장가방을 들고

도서관에 갈 것이다. ♥

 

 

 

 

 

 

 

장가방 들고 도서관 가는 아내와 사는

장가방 들고 마트 가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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