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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독서HAZA-2022년

사랑의 기술-사랑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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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론

 

1. 사랑

어떤 시대, 어떤 문화의 인간이라도 똑같은 문제, 즉 어떻게 분리 상태를 극복하는가, 어떻게 결합하는가, 어떻게 자신의 개체적 생명을 초월해서 합일(合一)을 찾아내는가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마련이다.

대답은 여러 가지이다. 동물숭배나 인간의 희생, 무력에 의한 정복, 사치에의 몰두, 금욕적인 단념, 강제 노동이나 예술적 창조, 신의 사랑이나 인간의 사랑 등으로 대답할 수 있다.

분리 상태에서 생기는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써의 일치와 함께 현대 생활의 다른 요인인 일상적인 노동과 일상적인 오락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월요일부터 다음 월요일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활동은 일정하고 기성품화되어 있다. 이러한 상투적 생활의 그물에 걸린 인간이 어떻게 '나는 인간이고, 특이한 개인이고, 희망과 절망, 슬픔과 두려움, 사랑에 대한 갈망, 허무와 고립감에 대한 두려움 갖고 또 한 번밖에 살아갈 기회가 없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겠는가?

합일의 완전한 해답은 대인간적 결합, 다른 사람과의 융합의 달성 곧 '사랑'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인간적 융합의 갈망은 인간의 가장 강렬한 갈망이다.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열정이고 인류를, 집단을, 가족을, 사회를 결합시키는 힘이다.

이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발광 또는 파괴——자신의 파괴, 또는 타인의 파괴가 일어난다. 사랑이 없으면 인간성은 하루도 존재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대인간적 결합의 달성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심각한 곤란에 직면하게 된다. 융합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고, 이 방식의 차이점은 사랑의 여러 가지 형태의 공통점과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공생적 합일(다른 사람을 자신의 일부로 만들어서 고독감과 갇혀있다는 감정에서 도피하려고 한다) 과는 대조적으로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 있어서의 합일'이다.

사랑은 인간에 있어서 능동적인 힘이다. 곧 인간을 동료로부터 분리시키는 벽을 허물어 버리는 힘. 인간을 타인과 결합시키는 힘이다.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시킨다. 사랑에 있어서는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도 둘로 남아 있다는 역설이 성립된다.

 

사랑의 요소: 보호, 책임, 존경, 지식

성숙한 인간, 즉 자신의 힘을 생산적으로 발휘하고, 스스로 일한 결과만을 차지하려고 하고, 전지전능이라는 자아도취적 꿈을 포기한 채 오직 순수한 생산적 활동에 의해서만 획득할 수 있는 내적 힘에 바탕을 둔 겸손한 사람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일련의 태도이다.

 

-​사랑의 기술 중에서 (에리히 프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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