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 건축이란
우리나라 떡에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무지개떡은 특별하다.
이름 그대로 층층이 다른 색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름처럼 일곱 가지 무지개색이 다 있는 것은 아니고 보통 다섯 가지 내외이기 때문에 오색편이라도도 한다.
하지만 언뜻 보아 무지개의 화려한 색상이 떠 오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그 이름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처음 무지개떡을 먹어보면 약간 실망할 수 있다.
왜냐하며 층별로 색만 다르지 맛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떡을 층층이 쌓아 만든 것이 아니라 쌀가루를 치자, 석이버섯, 쑥, 백년초 등 천연 색소 혹은 인공 색소로 물들인 것에 불과하다.
결국 이렇게 보면 '무늬만 무지개'인 셈이다.
그런 아쉬움이 있기는 해도 무지개떡 건축이라는 이름은 당연히 무지개떡에서 빌려왔다.
영어로는 'arainbow cake building'이라고 번역하면 좋겠다.
각 층의 기능이 서로 다른 것을 색이 층층이 다른 무지개떡에 비유한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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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지개떡처럼 무늬만 무지개라면 건물의 외벽에 층마다 다른 마감재를 쓰거나 다른 색상을 바른다는 정도의 의미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무지개떡 건축은 아예 층별로 용도가 아른 것을 의미하므로, 원래 무지개떡보다 의미가 좀 더 심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무지개떡 건축은 진짜 무지개떡과 다르다.
비유해서 말하면 '층별로 맛이 다르나.'
참고로, 무지개떡 건축은 우리나라의 무지개떡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외국에도 'rainbow cake'라는 것이 실제로 있다.
물론 떡이 아니고 케이크인데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 색을 다 갖춘 것도 있기 때문에 동서양 어디서고 그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 같다.
기존의 일반적인 주거 유형들, 즉 단독주택, 다가구, 다세대, 연립주택, 아파트 및 그 각종 변형은 층수와 무관하게 거의 대부분 1층 부터 꼭대기까지 주거 단일 기능이다.
따라서 아예 무지개떡이란 범주로 거론할 성격이 아니다.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해도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대부분 상업지역에 아파트를 짓기 위한 소위 부동산 개발의 '꼼수'에 불과해서 복합적인 성격이 약하고 따라서 복합건축 본래의 취지를 따랐다고 볼 수도 없다.
상가 건축은 의외로 흥미로운 예들이 있으나 대부분 저층인 경우가 많고 상층부의 구성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지개떡의 기준에 미달한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은 바람직한 삶을 위해 건축 유형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나 고민 아닌,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시장이 만들어낸 부동산 상품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3단계 구성이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건축에서 3단계 구성이란 동서양 거전 건축의 기본적인 조형원리를 의미한다.
즉 기단, 몸체, 지붕의 세 가지 요소로 건물을 구성하는 것이다.
소위 의인관 擬人觀에 따르면 이것은 인간 신체의 다리, 몸통, 머리의 구성에 각각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무지개떡 건축의 3단계 구성은 이와는 다르다.
즉 저층부, 중층부, 상층부로 건물을 나누고 각각에 대해 그 성격을 구별하여 부여하는 것이다.
모든 층을 똑같은 조형이나 기능으로 처리하는 것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무지개떡 건축 中 -황두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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