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작가의 일상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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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8일 (금)
글도 바뀐다.
지금 쓰는 글은 지금이 지나면 쓸 수 없는 글이다. 이유는 나이가 들고 생활환경이 바뀌고 경험치가 쌓이고 사고방식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생각은 곧 글이 된다. 지금 쓰는 글은 현재의 사고방식이나 환경, 느낌, 감정이 모두 어우러져 있다. 간혹 예전의 글을 들춰보게 되면 내가 쓴 글이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그 당시의 상황과 생각에 의해 쓴 글이다. 같은 주제로 지금 쓰라고 하면 똑같은 글을 쓸 수가 없다. 모든 것은 변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이다. 12월 4일 조카가 군 입대를 했다. 아들이 군 입대했을 때 생각이 나서 블로그 글을 들춰보았다.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이다. 17개의 글이 있다. 대략 읽어보니 지금은 도저히 쓸 수 없는 글이다. 모든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군대에 있지 않음으로 걱정되고 안타깝고 애타는 마음이 사그라졌기 때문이다.
글은 언제나 현재를 대변한다. 현재의 생각과 기분을 나타낸다.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글을 쓴다 해도 현재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문학이 아니라 일상이다. 일상의 글은 부담이 없다. 현재 상황이나 생각을 현장감 있게 쓴다면 읽는 사람도 생동감을 느낀다.
어제의 일이다. 공공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이 2이다. 나보다 10초 앞서 8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친구분과 웃으며 빠이빠이를 하시고 화장실로 들어가신다.
나는 옆 칸 화장실에 들어갔다. 할머니께서 “아이고~ 휴지가 없네~”라고 하신다. 내가 있는 칸에는 휴지가 있다. “휴지 드릴게요~"라고 말하고 휴지를 조금 말아서 칸막이 밑으로 전해 드렸다. 할머니는 연신 고맙다고 하신다.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감사함을 전하는 할머니가 더 고마웠다.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것, 엘리베이터에서 타고 내릴 때 가볍게 인사하는 것, 사소하고 세심한 베려가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이럴 때마다 나는 글을 쓰고 싶다.
선한 행동은 전파력이 있다. 내가 기분 좋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전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상황은 글감이 된다. 소소한 상황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증발해버리지만 글로 남기려면 글감이 된다.
다양한 경험은 글감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은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생활고에 시달려본 사람이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의 상황을 더 공감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으로 부족하다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쌓는다. 독서로 공감 능력은 증폭된다. 책을 읽음으로써 공감 능력과 더불어 글쓰기 능력이 좋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상을 통한 글쓰기와 독서를 통한 글쓰기는 공감을 일으킨다.
상황은 변한다. 생각도 변한다. 지금 상황이나 생각을 남기지 않으면 증발하고 만다. 붙잡아 기록하면 다시 만날 수 없는 글이 된다.
-by 워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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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하는 책 읽기, 일일일책으로 눈부신 인생을! 독(毒)한 여자의 독(讀)한 이야기평범한 주부는 39세 되던 생일날 독서를 결심한다. 그로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었고, 3년 만에 1000권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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