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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20년

동양학 강의(인사편) -조용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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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동양학 강의(인사편)  -조용헌 지음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창조적인 미래를 만들어낼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가?

내면을 돌아보고 부족함을 채워가는 과정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진정한 공부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인물(이름, 역사, 사회, 정치)

사회(가족, 민속, 시사, 지역, 의식주)

문화(학문, 건강, 사고, 풍류)

문명(기술, 유물, 재물)

배울것이 많은 책이다. 한장 한장 넘겨가며 한편 한편의 글을 쉬이 넘기지 못한다. 눈으로 보고만 넘기기에 모르는 것이 많다.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들춰보니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 중 몇편 발췌해서 남겨본다.

 

차 茶와 혁명

차를 마시는 다례 茶禮와 다법 茶法을 연구하게 되었다. 오로지 자기 좋아서 한 일이기도 하였다.

 

장문인급 인물을 만났을 때는 곧바로 치고 들어가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차를 마시면 어떤 이득이 있는가?"

"차는 풍류가 아니다. 차는 혁명이다."

 

 

"왜 혁명이란 말인가?"

"차를 마시다 보면 의식주 전체에 걸쳐 변화가 일어난다. 의식주가 변하면 생각이 변하게 된다. 그러니 혁명이다."

 

"차와 의식주의 변화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차를 마시는 데에는 절차가 있다. 이를 '다법'이라고 한다. 다법에 맞춰서 차를 마시기 위해서는 간소하면서도 전통적인 복장을 갖춰야 한다.

 

먹는 음식도 담백하면서도 채식 위주로 먹게 된다. 먹거리에 변화가 온다.

 

그리고 차를 좋아하다 보면 집에다 다실 茶室을 갖추게 된다. 다실이 있는 집과 없는 집은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고명이 창안한 다법이 120가지 종류에 이른다. 한 가지 다법이 보통 3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린다.

 

그의다법이 지향하는 바는 일상의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만드는 데 있다. 다법은 번뇌를 털어버리기 위한 의례이자 수단인 것이다.

 

 

[동의보감]을 읽다

 

40대 후반이 되니 어김없이 육신의 쇠퇴가 찾아온다. 그 쇠퇴는 '3약 弱' 증상이다.'3약'이란 시력 視力, 치아 齒牙, 정력 精力이라고 하는 3박자가 약해지는 증상이다.

 

선배들의 3약을 목격할 때는 그저 그런가 보다했는데, 내 문제가 되니까 그냥 넘어가지지가 않는다.

 

'제대로 한번 놀아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인생이 시들고 마는 것인가?' 하는 우울과 당황스러움이 밀려온다.

 

마음대로 주유천하 周遊天下를 해본 상팔자도 이런 회한이 밀려오는데, 주유천하도 못해보고 조직과 회사에서 출퇴근만 하다가 어느날 '3약'을 맞는 인생들의 회한은 어떨 것인가!

 

육신의 쇠퇴를 느끼면서 [동의보감鑑​]이 눈에 더 들어온다. 3약은 피할 수 없지만, 사는 날까지 큰 병이나 안걸리고 죽어야겠다는 대비 때문이다.

 

[동의보감]은 선서 仙書를 인용하여 "도를 닦는 데는 정이 보배다.....

 

이란 다른 사람에게 베풀면 사람을 낳고 나에게 머무르게 되면 나를 살아가게 한다. 아기를 만들기 위한 것도 마땅하지 않은데 하물며 헛되어 버리겠는가. 정을 중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설파하고 있다.

 

이 충만하면 자연스럽게 기 氣가 강해진다. 기 氣에는 쌀 미 米자가 들어간다. 매일 먹는 곡식에서 기가 생긴다고 본다.신 神은 심 心이고, 심장과도 관련된다.

 

'정기신' 삼보 三寶를 잘 보존하고 다스리면 큰 병 없이 살다가 죽는다는 것이 [동의보감]의 가르침이다.

 

 

 

 

 

 

뉴욕 필의 불언지교 不言之敎

음악은 무엇인가?"불언지교"다. 가르침 중에서도 차원 높은 가르침이 바로 불언지교다. 말없이 주는 가르침이 이것이다.

 

말이 많은 가르침은 실속이 적다. 고수일수록 말이 적다. 좋은 음악을 듣다 보면 말 없는 가운데 많은 가르침이 저절로 느껴진다.

 

음악은 분노도 삭여주고, 우울과 외로움도 달래주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의욕과 희망의 줄을 잡고 올라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인생에서 이것처럼 큰 가르침이 어디 있겠는가! 가르침이라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교 敎다.

 

가르침은 일방적이 아니라 쌍방 간의 교류 交流다. 쌍방 통행의 교류가 되어야만 후유증이 없다.

 

따라서 교敎는 교交다. 불언지교不言之敎는 불언지교不言之交가 된다.

 

그렇다면 음악은 어떤 속성을 지닌 것이기에 이런 불언지교를 행할 수 있는가.

 

[법화경]에보면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 기관 가운데 두 개의 감각 기관에 주목한다. 빛과 소리를 인식하는 안근 眼根과 이근 耳根이다.

 

인간은 눈과 귀를 통하는 많은 정보를 인식한다. [법화경]에서는 눈보다 귀를 더 발달한 감각 기관이라고 본다.

 

눈은 800가지의 공덕을 지니고 있지만, 귀는 1,200가지의 공덕을 지니고 있다고 설파한다. 귀가 400공덕이 더 많은 것이다.

 

눈은 뒤에 있는 것을 볼 수 없지만, 귀는 뒤에서 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꿈에서도 소리가 들리고,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무의식이 각성된다고 본다.

동약의 지적 知的 전통에서는 소리를 다시 인수분해하여 다섯 가지로 나눴다.

 

궁, 상, 각, 치, 우가 그것이다. 궁은 가장 저음이고, 갈수록 점점 음이 올라가서, 우가 가장 높은 음이다.

 

궁 소리는 토 土에 해당하므로 비장을 자극한다. 상은 금 金이고, 폐장을 자극한다. 각은 목 木이고, 간장을 자극한다. 치는 화 火고 심장을 자극한다. 우는 수 水고, 신장을 자극한다.

 

어떤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자극하는 내장 기관이 다르고, 내장마다 주관하는 감정이 각기 다르므로, 음악을 통해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뉴욕 필의 평양 공연은 북한 사람들에게 그 어떤 미묘한 자극을 주었을 것이다. 북.미 간에 불언지교가 시작되는 조짐이었다.

 

 

 

만하세병 娩河洗兵

세병마 -두보

[세병마]의 마지막 구절

안득장사만천하 정세갑병장불용

(安得壯士挽天河 淨洗甲兵長不用)’​

 

어떻게 하면 힘센 장사를 얻어 하늘의 은하수를 끌어다가, 병기를 씻어내어 길이 사용하지 못하게 한단 말인가!

​​​

 

 

자리이타 自利利他

 

말하자면 노블레스 오블리주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자리이타이기도 하다.

자신에게도 이로우면서 타인에게도 이로워야 오래간다.

자리이타를 구현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자기 돈 나가는 기부가 타인에게는 이롭겠지만 자신에게는 어떤 이로움이 있단 말인가? '보람'이 그 이로움이다.

 

좋은 일을 하면 마음이 뿌듯 해진다. 보람이 생긴다. 보람이 있는 인생과 없는 인생은 확연히 다르다.

 

보람을 느끼는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다. 자기 인생이 의미가 있는 인생이었다고 느낄 때 인간은 구원받는 것 아니겠는가!

 

윤회 輪廻와 환생 還生을 믿는 사람들은 이 보람이 후생으로 연결된다고 믿는다.

보람이 있으면 무의식이 밝아진다. 자기 무의식이 밝은 사람은 생전에 기분 좋은 일을 많이 한 사람이다.

 

자기 양심에 꺼림칙한 일을 많이 한 사람은 무의식이 어둡다. 육신은 없어져도 이 무의식은 없어지지 않고 다음 생으로 이월된다.

 

도통 道通한 사람에 의하면, 무의식은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비행기의 동체가 파괴되어도 블랙박스는 남는다.

 

블랙박스에는 그 사람이 살아생전에 어떻게 살았는가가 전부 기록되어 있다. 이 무의식이 염라대왕의 장부책인 셈이다.

 

저승에 가면 그 사람이 이승에서 쌓은 업보를 비추어 본다는 업경대 業鏡臺라는 거울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 업경대도 알고 보면 자기 자신의 양심이요, 무의식이다.

 

이 무의식이 밝으면 그 사람의 머리 뒤에 뜨는 아우라가 환하다. 업이 많으면 아우라가 시커멓다고 한다. 그래서 성인들을 묘사할 때는 머리 뒤에 둥근 아우라를 그려넣는다.

조용헌의 동양학 강의 (인사편) -조용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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