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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소개,책속글귀-2019년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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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이 작품은 단순히 자전적 소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장소설의 유형에 근접해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 소설 혹은 교양 소설의 기본적인 틀은 세상에 첫발을 디딘 성장기 청소년이 다양한 현실 경험을 통해 사람의 사회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는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자기들은 물론 작가와 작품마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나타나게 마련이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경우에는 주인공 골드문트의 방황이 현실 경험의 확장인 동시에 그의 내면 갈등의 표출이라는 점에서 성장 소설의 전형적인 궤적으로 보여진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하는 골드문트에게 현실은 늘 낯설게 다가오며, 그 낯설고 이질적인 세계와 참된 화해에 도달하지 못하는 한 골드문트의 방황은 숙명적이라 할 수 있다.

골드문트에게 그 숙명적 방황의 구체적 계기는 세 차원에서주어진 것이다.

나르치스에 대한 우정과 사랑, 모성 혹은 여성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예술에 대한 동경이 그것이다. ​

 

문학작품을 만나보면 삶의 영상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진다. 사랑에 대한 글귀를 만나면 살면서 만난 사랑이 이미지가 필름처럼 지나간다. 왜 사랑의 감정을 잊고 살아가고 있나, 다시금 깨닳아가며 잃어버린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살린다.

기쁨과 고통도 마찬가지로 삶에 투영된다. 고통과 절망을 만날때 지금 이순간,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행운이며 행복한 순간인지 잊고 살아감을 깨닫고 감사한다.

책을 읽으면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깨우쳐주는 도구임을 알게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중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함께 말이다.

​​

기쁨과 행복은 나름의 교훈이 있고, 슬픔과 고통, 절망은 그대로의 교훈이 있다. 공자께서 "세사람이 같이 길을 가거나 같은 일을 할 때에는 반드시 내가 배울만한 스승이 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고 나쁜점이 있으면 나도 고친다"라고 하셨고,

링컨은 "만나는 사람마다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 라고 했다. 이처럼 좋은점과 나쁜점을 통해 배울점이 있듯이 기쁨과 행복과 슬픔과 좌절과 절망을 통해서도 배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책의 끝부분쯤

골드문트와 사르치스의 평정한 마음에 대한 대화를 들여다본다.

"자네 같은 사상가나 신학자들이 더 잘 해낼 것 같군. 여보게, 내가 오래전부터 자네를 부러워하는 것은 자네의 학식 때문이 아니라 평정한 마음 때문일세, 자네의 초연함과 평화가 부럽네."

"나를 부러워할 필요 없어, 골드문트. 자네가 생각하는 그런 평화란 존재하지 않아. 물론 평화가 있긴 하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늘 깃들여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그런평화란 존재하지 않는 법일세,

이 세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평화는 잠시도 마음을 늦추지 않고 끊임없이 싸워서 얻어지는 평화, 나날이 새롭게 쟁취해야만 하는 그런 평화뿐일세. 그런데 자네는 내가 그렇게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지. 공부할 때 싸우는 모습도, 기도실에서 싸우는 모습도 본 적이 없어. 자네가 나의 그런 모습을 보지 않은 것은 좋아.

자네는 그저 내가 자네보다 기분에 덜 좌우된다는 것만 보고서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것이지. 하지만 그렇게 보이는 모습도 실은 싸움과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걸세. 인생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라면 다 마찬가지겠지. 자네의 경우도 그래"

흔히 세상에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말을 한다. 이 문장을 보며 평화로운 감정 또한 거져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은 싸움과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라는 것에 잠시 머물러 본다.

 

 

골드문트의 이어지는 삶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흔히 신비화 혹은 이상화의 경향을 띠며 골드문트는 여성을 사랑할때도 삶의 고비를 넘길때도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어머니를 떠올린다.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어머니의 모습이 태초의 어머니 이브의 형상으로 변용되는 것의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매 순간 순간 어머니의 희미한 기억을 부여잡고 그리워하는 골드문트를 만난다. 골드문트는 여성을 통해서도 나르치스의 우정에 대해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골드문트는 우정과 사랑을 예술로 승화시키면서 삶의 여정 여행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된다. 늙고 초라한 자신을 바라보는 골드문트는 비로소 흡족하게 마음의 평온과 삶을 긍정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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