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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노트,독서HAZA365>/독서노트-2019년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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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글귀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저

 


 

"세상에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읽을거리가 있고,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많은 읽을거리가 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한 가지를 여전히 기억한다. 읽기는 실천하기의 반대말이 아니란다. 그건 죽음의 반대말이야.

앞으로 나는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고는 결코 당신이 좋아하던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물려주거나 추천할 때, 나는 당신의 일부가 그들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알게 될 테고,

어머니의 일부가 그 독자 안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방식을 사랑하도록 영감을 얻어, 그들만의 방식으로 당신이 세상을 위해 했던 일을 해나가게 되니라."

책을 읽는 내내 책을 읽고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나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이어졌다. 엄마의 연세가 있으시니 큰 글자 책을 드려볼까? 평소에 막내딸인 나와 이야기를 나누시길 즐겨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엄마의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 웃고 울곤 한다. 때로는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를 만나 마음속에 새겨두었다가 꺼내어 새기곤 한다.

재미난 이야기꾼인 엄마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세상에서 가장 나를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함께 한 시간이 그만큼 길기 때문이다.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처럼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한다면 연륜에서 나오는 지혜와 책의 이야기, 느낀 점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 제목을 만나니 책내용이 더오르면서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어머니가 말했다.

"매질하는 사람을 통제할 수 없다면, 어떻게 자신의 행복을 지켜나갈 수 있겠어요?"

"바로 그게 요점이야, 윌, 매질하는 사람을 통제할 수는 없지. 그래도 네 행복은 네가 통제할 수 있어. 그렇게 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삶이란 것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해줄 뭔가를 얻게 되는 거야.

그리고 더는 그럴 수 없게 될 때, 그때는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고."

나는 마음속에서 '매질'을 '암'이라는 단어로 대체했다.

저자의 어머니는 췌장암 4 기다. 암이 몸 전체에 퍼졌다고 할 수 있다. 어머니의 책 읽기는 암과 함께 삶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전한다. 저자는 출판사 편집자 일을 하면서 저자의 목소리를 빌려 어머니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렸다.

"죽음에 대한 책은 읽기가 힘들지 않아요?"

"음, 나는 암으로 죽는 게 심장마비나 다른 질병, 또는 사고나 뭐 이런저런 이유로 죽는 것보다 슬프다고는 생각지 않아. 그냥 다 삶, 진짜 삶의 일부일 뿐이잖니. 우리가 죽음을 그리는 책을 다 제외해버린다면, 읽을 만한 게 별로 남지도 않을 거야."

어머니는 앉았던 의자 위에 [하루하루를 살아갈 힘]을 펼쳐놓았다. 그날의 구문은 랠프 왈도 에머슨의 글이었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쾌활함과 용기, 자신의 열망을 깨닫고자 하는 노력이다. 정말 많은 것을 누리고 살아온 심장은 그것을 살아가게 하는 그 '힘'을 신뢰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지금까지의 삶을 포기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부드럽게 이끌어와서 미래도 과거만큼 가치 있으리라는 사실을 가르쳐온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못하는 게 아닐까?"

 

 

삶과 책이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책이 따로 삶따로가 아닌 생활 속에서 책 이야기와 책속글귀가 함께 묻어난다. 책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책 읽기가 별난 행위가 아닌 우리를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이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수단임을 알 수 있다. 책으로 인해 꾸미거나 돋보이려 하지 않는다. 책은 그냥 삶이다. 책을 보는 내내 아픈 어머니의 이야기와 책 이야기로 책은 삶의 일부임을 느낀다.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상대방을 더 잘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나는 부모님의 침실을 둘러보고 어머니도 바라보았다. 비교적 평화롭게 쉬고 있었지만, 거친 숨소리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듯했다. 어머니는 책에 둘러싸였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책과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책 한 권도 있었다.

스테그너와 하이스미시, 만과 라르손, 뱅크스와 바베리, 스트라우트와 네미롭스키,[서옹회 기도서]와 [성경] 책등은 다채로운 색이었고, 페이퍼백과 양장본이 섞여 있었으며, 커버가 사라진 책과 처음부터 커버가 없던 책들이 함께 있었다.

모두가 어머니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다. 나아갈 길을 인도해주던 주인공들이었다. 그리고 어머니는 당신을 기다리는 확실한 영원으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생기 없는 전자책 단말기를 바라봄으로써 내가 얻을 수 있는 위안은 무엇일까?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 -윌 슈발브 저

 

 

 

 

▶한줄 정리

"서로 같은 책을 읽고 서로 질문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수단이다. 책은 스승이며 동반자이고 삶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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