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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공부>

(군대 간) 아들에게 보낸 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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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1.

아들아!

편지로 만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요즘 휴대폰 사용으로 편지 쓸 일이 없는데 군대라는 곳이 아날로그 감성을 살려주는 맛도 있구나.

어제 너를 입대시키고 돌아오는 길이 아주 허전했어. 아빠도 많이 서운해하더구나.

새로운 곳에서의 군 생활 어떠니? 많이 힘들지? 모든 것이 어색하고 불편할 거야. 하루하루 지나면서 차츰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엄마도 어제 너를 군에 보내고 텅 빈 너의 방문을 몇 번이나 열었다 닫았다 했는지 모른다. 아침저녁으로 네 생각이 더 많이 난다. 이또한 다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인생 전체를 두고 보면 지금 이 순간은 하나의 점일 뿐이야. 지금은 힘들고 포기하고 싶고 벗어나고 싶지만 지나고 나면 삶의 거름이 되어주며 성장의 발판이 되어준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하루가 지옥 같고 힘들다 여겨지겠지만 그 속에서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엄마. 아빠도 너를 군에 보내놓고 더욱 씩씩하게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 마음이 너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너를 가졌을 때 태명을 씩씩이라고 지었단다. 다른 건 몰라도 씩씩하게 자라줬으면 하는 바램에서야.

그 덕분인지 너는 지금껏 씩씩하게 잘 자라주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해.

 

 

점심 먹고 잠시 너에게 몇 자 끄적여 봤어.

힘든 순간, 힘을 주는 글이나 말도 큰 도움이 된단다. 희망을 놓치지 마라. 힘든 순간 다음에는 행복한 순간이 다가오고, 행복한 순간이 지나면 또다시 힘든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 것 같다. 그러니 힘들다고 너무 낙담하지 말길 바란다.

어쩌면 편지 읽는 것조차 피곤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엄마의 에너지를 듬뿍 받고 더 활기차게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2020. 7.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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