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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공부>

(군대 간)아들에게 보낸 편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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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5.

모든 상황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 그럴 땐 빨리 인정해 버리는 것이 좋아.

'왜 저래?'라며 열 올리기보다 '저렇구나.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인정해 버리는 거야.

나 자신을 바로잡기도 어려운데 타인을 내 마음에 들게 바로잡는다는 것은 하늘에 별을 따는 것만큼 힘들일이니까.

누구를 위해서겠니?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겠지.

군에 들어간 지 5일째구나. 오늘은 민간인이 될지 군인이 될지 결정되는 날이라 생각된다. 훈련병이 되면 까까머리를 하겠구나.

지금부터 훈련이 시작되며 군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겠지. 그만큼 힘겨움과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엄마의 마음도 함께 힘겹고 아프다. 하지만 우리가 더욱 힘을 내고 이겨내면 이 시기도 금방 지나가리라 생각해.

고생스럽겠지만 함께 훈련하는 동기들과 단합하고 의기투합하여 이겨내길 바래.

사회에서는 알 수 없는 전우애도 느낄 수 있겠지. 동기들과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지내길 바란다. ​

네가 없어 집안이 텅 빈 것 같다. 엄마 마음에도 큰 구멍이 하나 생긴듯하구나. 시간이 마음의 구멍을 조금씩 메꾸어주리라 생각한다.

부디 다치지 마라.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 효도하는 것임을 잊지 말길 바라며 씩씩한 아들의 훈련병 생활을 응원한다.

 

2020.7.31.(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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