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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황견 엮음
짧은 등잔걸이
-한유
긴 등잔걸이 여덟 자는
공연히 길기만 한데.
짧은 등잔걸이 두 자는
편하고 또 밝네.
노란 발이며 푸른 장막
붉은 지게문은 닫혀 있는데,
바람과 이슬 기운 들어와
가을 방안 싸늘하네.
옷 지어 멀리 부치려니
눈물에 눈 어두워지고,
머리 긁으며 자주 심지 돋으고
침상 가까이 옮기네.
태학의 유생은
동쪽 노 땅의 나그네로,
스무 살에 집 떠나
과거 보러 왔다네.
밤마다 잔 글자 쓰고
말 이어 붙이느라.
두 눈은 눈곱 끼어 흐려지고
머리는 눈처럼 희어졌네.
이 시간에도 책 끌어당겨
책상 앞에 있으니,
책보다 새벽 되면
어찌 잠잘 수 있으리?
하루 아침에 부유하고 고귀해지면
또한 절로 내키는 대로 되어,
긴 등잔걸이 높이 펼쳐
진주와 비취 비추리라.
아아, 세상일
그렇지 않은 것 없으니,
담 모퉁이에서 그대는 보리라
짧은 등잔걸이 버려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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