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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6. 훌륭한 수령은 떠난 후에도 사랑이 남는다[遺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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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精選) 목민심서 -정약용 저

​목민심서[12부] 해관(解官)6조

6. 훌륭한 수령은 떠난 후에도 사랑이 남는다[遺愛]

 


목비(木碑)를 세워 선정을 기리는 경우 칭송하는 것도 있고 아첨하는 것도 있으니, 세우는 대로 즉시 철거하고 곧 엄중히 금해서 치욕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

이상황(李相璜)이

충청도 암행어사가 되었을 때의 일이다.

 

새벽에 괴산군에 닿았는데, 고을에서 5리쯤 미치지 못하여 하늘이 아직도 어둑어둑한데 저 멀리 미나리밭에서 한 농부가 소매에서 나뭇조각을 꺼내서 진흙 속에 거꾸로 꽂았다가 다시 길가에 바로 세우고,

 

또 수십보 앞으로 나아가 소매에서 나뭇조각을 꺼내어 진흙칠을 해서 세우는데, 이렇게 하기를 다섯번이나 하는 것이었다.

 

어사가 "저것이 무엇이요?" 하고 물으니, "이것은 바로 선정비요, 나그네는 모르오. 이것이 바로 선정비요"라고 대답하였다.

 

어사가

"왜 진흙칠을 하는 거요?"라고 묻자,

"암행어사가 종적이 두루 미치고 있으니, 이방이 나를 불러 이 비 열개를 주면서 다섯개는 동쪽 길에 세우고 다섯개는 서쪽 길에 심으라 하였소.

 

눈 먼 어사가 이것을 진짜로 알까 걱정되어 진흙칠을 해서 세우는 것이요"라고 대답하였다.

 

어사가 일을 조사하여 먼저 진흙비의 일을 다지고 봉고파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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