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말도 잘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더러 '어버버'화법이라고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왜 책을 멀리하는 것일까?
사람들이 대중 앞에서 나서서 얘기하는 데 공포감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이 말을 못한다고 생각해서고,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자신이 책을 별로 안 읽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 말도 잘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일이나 공부 탓에 시간이 없다'는 대답이 35퍼센트로 가장 많았고,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았다.'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책 읽기가 싫다'는 것에 대한 분석은 나중에 따로 하고, 역서는 시간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만 언급하다.
2015년, 미국 대통령이던 오바마는 여름휴가 중에만 여섯 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안 읽는 이들 중 미국 대통령보다 바쁜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시간은 내는 것이지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를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세 시간 44분에 달한다.
'아니 그렇게나 많이?'라며 놀라겠지만, 사실 이것들은 자투리 시간이 합쳐진 것이다.
내가 학생인데 강의가 끝난 뒤 10분의 휴식 시간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새 뉴스도 보고 카톡도 확인하고 이러다 보면 그 10분은 금방 간다.
이런 일이 여섯 번 반복되면 한 시간이다.
그 한 시간은 스마트폰과 더불어 증발해 버린 시간이다.
만일 그 10분 동안 책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느리게 읽어도 10분간 서너 쪽은 가능하다.
한 시간이면 약 25쪽이고, 매일 한 시간씩 한 달을 이렇게 보낸다면 책 두세 권은 넉넉히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만 열심히 한 것과 책 두세 권을 읽는 것, 전자는 그저 시간을 흘러보낸 것에 불과하다면 후자는 내 머릿속에 남아 삶의 자양분이 돼 준다. 하루 세 시간 넘게 스마트폰을 쓰면서 시간이 없어 책을 못 읽는다는 건 그러니까 핑계다. 대중 앞에 서서 멋지게 말을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책을 읽자.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박근혜를 어버버라고 놀릴 자격이 없다.
서민 독서 中 -서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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