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좋은글
"한겨울, 꽃나무는 잎도 없고 꽃도 없어, 언뜻 죽은 듯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생명의 싹이 잠재되어 있다. 이때는 꽃이, 빛깔도 없고, 모양도 없다. 그러다가 따뜻한 봄날이 되면, 차츰 꽃눈으로 자라나고, 꽃봉오리로 맺히고, 꽃으로 피어난다. 사람의 선한 본성도 마찬가지라, 평소에는 내면에 잠재해 있다가,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그것이 감정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꽃은 때때로 안개에 가려지기도 하고, 사람의 본성도 때때로 욕망에 가려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안개에 가려진 것이 꽃의 본모습일 수 없고, 욕망에 가려진 것이 사람의 본성일 수 없다. 안개가 걷히고 욕망이 제거된 상태, 바로 이상태가 꽃의 본모습이요. 사람의 본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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