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中 -헤르만 헤세 저
오직 하나뿐인 목표가 있었으니, 그것은 모든 것을 비우는 일이었다. 갈증으로부터 벗어나고, 소원으로부터 벗어나고, 꿈으로부터 벗어나고, 기쁨과 번뇌로부터 벗어나 자기를 비우는 일이었다. 자기 자신을 멸각시키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닌 상태로 되는 것, 마음을 텅 비운 상태에서 평정함을 얻는 것, 자기를 초탈하는 사색을 하는 가운데 경이로움에 마음을 열어놓는 것, 이것이 그의 목표였다. 만약 일체의 자아가 극복되고 사멸된다면, 만약 마음속에 있는 모든 욕망과 모든 충동이 침묵한다면, 틀림없이 궁극적인 것, 그러니까 존재 속에 있는 가장 내밀 한 것, 이제 더 이상 자아가 아닌 것, 그 위대한 비밀이 눈뜨게 될 것이었다. 단식, 사색, 기다림이라는 세 가지 고상한 재주를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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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진보 中 -황견 엮음
권학문 勸學文 8. 아들 부가 장안성 남쪽에서 독서함에 부침 -한유 나무가 둥글고 모나게 깎임은, 장인이나 목수의 손에 달려 있고,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것은, 뱃속에 시서가 있느냐에 달려 있네. 시서를 공부하면 이에 지닐 수 있으나, 공부하지 않으면 뱃속이 텅 비게 되네. 배움의 힘을 알고자 한다면, 어질로 어리석음 처음에 같음을 보면 되지. 그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들어가는 문이 마침내 달라지는 것이네. 두 집안에서 각기 아들을 낳았다 하세, 아이 적엔 교묘하게 별 차이가 없고, 조금 자라 함께 모여 놀 적엔, 떼지어 헤엄치며 노는 물고기와 다름없네. 나이가 열두세 살 정도에 이르면, 두각이 약간 달라지기 시작하고, 스물에 이르면 점점 틈이 더 벌어져, 맑은 냇물 더러운 도랑이 대비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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