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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보낸편지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귀양길에 올라서 寄二兒 1801년 3월 초이틀 하담(荷擔)에 도착해서 쓰다. 어머니를 잘 보살펴드려라 이별할 때의 회포야 말해서 무엇하랴. 언제 네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로 갔는지? 아무쪼록 곧 돌아가서 조용히 지내기 바란다. 나는 길 떠난 후 나날이 몸과 기운이 좋아지고 있다. 그믐날은 죽산(竹山)에서 잠을 자고 초하룻날에는 가흥(嘉興)에서 묵었고 이제 막 아버님 묘소에 도착해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한바탕 뿌렸구나. 귀양을 보내도 아버님 묘소가 있는 곳을 지나게 해주시니 어딘들 임금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있겠느냐?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떠나올 때 보니 너희 어머니 얼굴이 몹시 안됐더라. 늘 잊지 말고 음식 대접과 약시.. 더보기
<책속글귀>-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中(by 주부독서연구소)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호연지기를 가져라 송나라의 학자 육구연은 말했다. "우주의 모든 일이 바로 자기 일이요, 자기의 모든 일이 바로 우주의 일이다." 대장부라면 하루라도 이런 생각이 없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본분을 가볍게 여기고, 아무렇게 허송세월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대부의 마음가짐은아득히 넓고 쾌활하여 티끌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모름지기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반듯해져 호연지기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만약 하찮은 물건이나 돈 몇 푼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린다면, 사람의 기상과 정신은 쭈그러들어 그 즉시 호연지기는 없어진다. 그러니 너희는 각별히 주의해라. 거듭하여 당부하건대, 말조심해라. 전체가 완전해도 구멍 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