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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中(by 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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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호연지기를 가져라

송나라의 학자 육구연은 말했다.
"우주의 모든 일이 바로 자기 일이요, 자기의 모든 일이 바로 우주의 일이다."

대장부라면 하루라도 이런 생각이 없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본분을 가볍게 여기고, 아무렇게 허송세월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대부의 마음가짐은아득히 넓고 쾌활하여 티끌만큼도 가린 곳이 없어야 한다.

모름지기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아예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반듯해져 호연지기가 절로 나오는 것이다.
만약 하찮은 물건이나 돈 몇 푼에 잠깐이라도 양심을 저버린다면, 사람의 기상과 정신은 쭈그러들어 그 즉시 호연지기는 없어진다. 그러니 너희는 각별히 주의해라.

거듭하여 당부하건대, 말조심해라. 전체가 완전해도 구멍 하나만 새면 깨진 항아리가 되듯이, 모든 말을 미덥게 하다가 한마디만 거짓말을 해도 도깨비장난처럼 변해 늘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너희는 늘 조심해라. 실속 없이 말을 과장하는 사람은 남이 믿어 주질 않는다.
특히 가난하고 천한 사람일수록 말을 적게 해야 한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붕당(朋當)에 관계한 적이 없다.

더구나 험난한 세월을 곤궁하게 보내는 요즈음에는 옛날부터 친했던 친구들조차도 연못으로 밀어 넣고 돌을 던질 기세다. 너희는 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당파에 대한 관심은 싹 씻어 버려라.

유배지에서 보낸 정약용의 편지 中      -정약용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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