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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귀양길에 올라서
寄二兒
1801년 3월 초이틀 하담(荷擔)에 도착해서 쓰다.
어머니를 잘 보살펴드려라
이별할 때의 회포야 말해서 무엇하랴. 언제 네 어머니를 모시고 시골로 갔는지? 아무쪼록 곧 돌아가서 조용히 지내기 바란다.
나는 길 떠난 후 나날이 몸과 기운이 좋아지고 있다. 그믐날은 죽산(竹山)에서 잠을 자고 초하룻날에는 가흥(嘉興)에서 묵었고 이제 막 아버님 묘소에 도착해서 걷잡을 수 없는 눈물을 한바탕 뿌렸구나.
귀양을 보내도 아버님 묘소가 있는 곳을 지나게 해주시니 어딘들 임금의 은혜가 미치지 않는 곳이 있겠느냐? 감사하고 감사할 뿐이다.
떠나올 때 보니 너희 어머니 얼굴이 몹시 안됐더라. 늘 잊지 말고 음식 대접과 약시중 잘 해드리거라. 이만 줄인다(초아흐렛날에야 유배지인 경상도 장기 長鬐에 도착하다-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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