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산

<책속글귀>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中 내가 수년 이래로 자못 독서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저 읽기만 하면 비록 하루에 천 번 백 번을 읽는 다 해도 안 읽은 것과 같다. 무릇 독서란 매번​ 한 글자라도 뜻이 분명치 않은 곳과 만나면 모름지기 널리 고증하고 자세히 살펴 그 근원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차례차례 설명하여 글로 짓는 것을 날마다 일과로 삼아라. 이렇게 하면 한 종류의 책을 읽어도 곁으로 백 종류의 책을 함께 들여다보게 될 뿐 아니라, 본래 읽던 책의 의미도 분명하게 꿰뚫어 알 수가 있으니 이 점을 알아두지 않으면 안 된다.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中 -정민 저 더보기
<책속글귀>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수레가 물건을 실어나른다면, 문장은 (道)를 실어나른다. 수레의 화려한 장식이나 문장의 화려한 수식은 물건이나 도를 운반하는데 별 도움이 안된다. 뿌리가 든든해야 양분을 끌어올려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뿌리가 도덕이라면, 문장은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꽃에 불과하다. 꽃이 아름답지만 아름다움의 근원은 뿌리에서 왔다. 이것을 잊으면 안 되는데, 사람들은 거름을 주어 뿌리의 힘을 돋울 생각은 않고, 꽃만 피우겠다고 난리다. "콩과 조는 천하에 지극한 맛이다. 쪄서 밥을 지어도 맛있고, 볶아서 떡을 만들어도 맛있다. 또 달리 범벅이나 죽, 밀과나 엿을 만들어도 또한 모두 맛이 있다." 다산이 [나씨가례집어서]에서 한 말이다. 바탕이 되는 공부는 모두 이처럼 그 효용이 다함이 없다. 다산 선생 지식경영법 中 .. 더보기
<책속글귀> 다산 선생 지석경영법 中 (by 주부독서연구소) 다산 선생 지석경영법 中 -정민 저 어느날 저녁 주인 노파가 제 곁에서 잡담을 나누다가 갑자기 묻더군요. "나리께서는 글을 읽으셨으니, 이 뜻을 아실는지요? 부모의 은혜는 한가지인데, 어머니는 수고로움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가르침을 세울 적에 아버지는 무겁게 보고 어머니는 가벼이 여겨, 성씨도 아버지를 따르게 하고 상복(喪服)도 어머니는 낮추었습니다. 친가 쪽은 일가를 이루지만, 외가는 제외합니다. 너무 치우친 것이 아닌가요?" 제가 대답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낳아주신 까닭에 옛 책에서는 아버지를 나를 처음 태어나게 해주신 분으로 여긴다네. 어머니의 은혜가 비록 깊지만 천지에 처음 나게 해주신 은혜가 더욱 중한 것일세." "나리 말씀이 꼭 맞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해볼 때 초목에 견준다면.. 더보기
<책속글기>-다산성생 지식경영법 中 (by주부독서연구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재물을 숨겨두는 방법에 대해 쓰셨어요. 그 방법이 무척 지혜롭습니다.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 한 것이 없다. 내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흔적 없이 사리질 재물이 받은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변치 않는 보석이 된다." "글을 지으려는 사람은 먼저 독서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예를들어 우물을 파는 사람은 먼저 석 자의 흙을 파서 축축한 기운을 만나게 되면, 또 더 파서 여섯 자 깊이에 이르러 그 탁한 물을 퍼낸다. 또 파서 아홉 자의 샘물에 이르러서야 달고 맑은 물을 길어낸다. 마침내 물을 끌어올려 천천히 음미해보면, 그 자연의 맛이 그저 물이라 하는 그 이상의 그 무엇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다시 배불리 마셔 그 정기가 오장육부와 피부에 젖어.. 더보기
책속글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中 참다운 공부길 오직독서만이 살아나갈 길이다. 이 세상에 있는 사물 중에는 그대로 두어서 좋은 것이 있는데 이런 것을 두고 이러저러하다고 떠들썩하게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파손되거나 찢어진 것을 가지고 어루만지고 다듬어 완전하게 만들어야만 바야흐로 그 공덕을 찬탄할 수 있듯이, 죽을병에 걸린 사람을 치료해서 살려야 훌륭한 의원이라고 부르고 위태로운 성(城)을 구해내야 이름난 장수라 일컫는다. 누대에 걸친 명문가 고관들의 자제처럼 좋은 옷과 멋진 관을 쓰고 다니며 집안이름을 떨치는 것은 못난 자제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제 너희들은 망한 집안의 자손이다. 그러므로 더욱 잘 처신하여 본래보다 훌륭하게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기특하고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폐족으로서 잘 처신하는 방법은 오직 독서하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