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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독서HAZA365>/책속글귀-2016년

<책속글귀>- 죽비소리 中 (by주부독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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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의 (得宜)

새의 즐거움은 깊은 숲 속에 있고,
물고기의 즐거움은 깊은 물에 있다.

물고기가 물을 사랑한다고 해서
새까지 깊은 못으로 옮겨서는 안된다. 

새가 숲을 사랑함을 가지고
물고기마저 깊은 숲으로 옮겨서도 안된다.

새로써 새를 길러 숲 속의 즐거움에 내맡겨두고,
물고기를 보고 물고기를 알아  강호의 즐거움을 제멋대로 하도록 놓아두어,

한 물건이라도 있어야 할 곳을 잃지 않게 하고,
모든 것이 제각기 마땅함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이자현(李資玄, 1061~1125)[제이표第二表]




이해(利害)

개구리는 시내나 도랑에서 나는데
꼭 계단이나 뜰 사이에 숨는다.

닭들이 마구 뒤져 잡히기만 하면 죽는다.
나는 말한다.

왜 수풀 사이에 가만있지 아니하고,
인간에 가까이 와서
재앙을 면치 못하는 것일까! 

생각건대 사람 가까운 곳에는 땅이 기름지고, 땅이 기름지면 벌레가 많으니,
개구리는 벌레를 쫒아온 것이었다.

아! 이로움이 있으면 해가  뒤따른다는 말을 이에 있어 징험할 수 있겠다.

-이익(李瀷, 1681~1763), [관물편觀物篇]





이기(理氣)

향초를 불에 태우면 그 향기가 아름답고,
누린내 나는 풀을 태우면 그 냄새가 고약하다.

짚을 태우면 불기운이 시들하나,
뽕나무를 태우면  불꽃이 성대하다.

향초와 누린 풀, 짚과 뽕나무에서 모두 불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이理가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답고 고약하고 쇠잔하고  성대한 차이가 생겨 나는 것은 기 氣가 다른 까닭이다.

이 理는 통하지만 기 氣는 국한되는 것을
이것을 보고 알수 있다.

​-최유지(崔攸之, 1603~1673), 
[노화설爐火說]


 

 

강정
자네. 음식 중에 강정이란 것을 못 보았는가? 쌀가루를 술에 재어 누에만 하게 잘라 따뜻한 구들에 말려 기름에 튀겨내면 모습이 누에고치처럼 되네. 깨끗하고 아름다지만 속은 텅 비어. 먹어봤짜 배를 부르게 하기 어렵지. 게다가 잘 부셔져서 불면 눈처럼 날린다네. 그래서 겉은 번드르하면서 속은 텅빈 것을 강정이라 한다네.
-박지원. [순패서순旬稗序]


 




취장(取長)
감나무를 심었다.
열매가 많은 것은 알이 작았고, 열매가 드문 것은 알이 굵었다.
나중에는 같이 잘 자라 그늘이 지지에 하나를 베어버리려 하니,
알이 작은 것은 싫지만 많은 것이 아깝고, 열매가 드문 것은 미워도 그 알에 굵은 것은 가까웠다.

내가 말했다. "둘 다 그대로 두어라. 비록 단점이 있더라도 장점을 취할 뿐이다."
-이익 [관물편]

 

 

 

 

탁옥(琢玉)
북산의 나무가 비록 아름다워도 성대한 궁전에 쓰려면 반드시 깎아내고 다듬어야만 한다.
곤륜산은 옥이 비록 훌륭해도 제후들이 장식하는 옥으로 사용하자면 반드시 쪼아내고 갈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의 자질이 비록 빼어나도 큰일을 할 그릇으로 쓰려면 반드시 벗이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어질지 않은 사람과 벗으로 사귀면 서툰 목수가 목재를 다듬거나 용렬한 장인이 옥을 다듬는 것과 같아서 성취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신흠(申欽, 1566~1628), [택교편 擇交篇)





택교(擇交)
사람은 벗을 가려 사귀지 않을 수 없다.
벗이란 나의 어짊을 돕고 나의 덕을 도와주는 존재다.
유익한 벗과 지내면 배움이 날로 밝아지고, 학업이 나날이 진보한다.
부족한 자와 지내면 이름이 절로 낮아지고 몸이 절로 천하게 된다.
비유하자면 개와 개가 사귀면 측간으로 이끌고, 돼지와 돼지가 어울리면 돼지우리로 이끄는 것과 같다.
-성현(成俔, 1439~1504) [부휴자담론浮休子談論]

 

 

죽비소리 中    -정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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